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가 처음 펀드를 출시하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를 의식해 오는 15일로 예정된 2차 펀드 출시일을 유보했다.
문 후보 측 우원식 총무본부장은 12일 영등포 당사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후보들 사이에 펀드를 모집하는 것이 경쟁하는 것처럼 비쳐지는 것은 좋지 않겠다고 생각해서 안철수 펀드의 모금상황에 맞춰 출시일을 변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 본부장은 "처음 펀드를 출시하는 안 후보 측에서는 여러모로 부담스러운 점이 많이 있을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당분간 문재인 펀드 시즌 2의 사전예약만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문 후보 측은 이미 지난 8일부터 사전예약을 받았으며 15일 2차 펀드를 출시할 예정이었다.
우 본부장은 "출시일을 기다리고 있는 수많은 펀드 예약자분들께는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기다리시느라 많이 답답하시겠지만 모두가 함께하는 승리를 위해 조금만 더 기다려달라"고 양해를 구했다.
또 "'사람이 먼저다'가 우리 구호였는데 이번에는 '안철수 펀드가 먼저다'가 됐다"며 "설령 우리에게 손해가 있다 하더라도 아름다운 경쟁을 위해 최대한 배려하고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 후보는 13일 오전 10시 선거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안철수 펀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