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회장 담철곤)은 9일, 지난해 중국법인의 매출이 1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제 과자류도 해외매출 1조원 시대를 연 것이다. 지난 1993년 북경사무소 개설 후20년 만에 이룬 성과로 2011년 7,032억원에 이어 지난해 1조 13억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최근 5년간 연평균 48%의 성장률을 기록, 처음으로 국내 매출을 추월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중국 제과업계 성장률이 20% 안팎인 점을 감안할 때 오리온그룹의 성장세는 매우 이례적이다.
초코파이 외에도 자일리톨껌, 예감, 오!감자, 고래밥, 스윙칩, 카스타드, 초코송이, 팬더파이 등의 인기도 매출 1조원 돌파에 크게 기여를 했다.
이에 대해 오리온 관계자는 “담철곤 회장이 중국 시장과 고객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기에 가능했다”며 “마케팅, 영업, 인사 등 모든 분야에 걸친 철저한 현지화 전략이 주효한 것 같다”고 성공요인을 분석했다.
우선 초코파이 브랜드를 ‘하오리여우(좋은 친구)파이’로 변경하고 제품 컨셉트도 ‘정(情)’에서 ‘인(仁)’으로 바꿨다. 또 경쟁사들과 달리 오리온은 서두르지 않고 기존 제품이 자리 잡은 다음 후속 제품을 출시하는 차별화된 전략을 구사했다.
또한 중국 내 도매상의 일종인 ‘경소상(經銷商)’을 효과적으로 공략해 탄탄한 영업망을 구축하고, 현지 주재원들 역시 단기 체류가 아닌 평균 10년 이상 근무하면서 최고 수준의 중국 전문가로 육성함으로써 중국시장에 안착할 수 있었다.
김흥재 중국법인 사장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제과업체 중 2위업체로서 리글리, 크래프트 등 세계 유수의 식품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며 “북경, 상해 등 대도시 위주의 판매망을 2,000개가 넘는 중·소도시로 확장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리온그룹은 북경, 상해, 광주 등 총 4곳의 공장에 이어 2014년에는 심양 지역에도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기반으로 오리온만의 파워 브랜드를 구축, 중국 매출 2조원 달성을 위해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