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당기순이익 20% 이상 추락
순이자마진 감소·대손충당금 증가 원인
경기불황과 저금리의 직격탄을 맞은 신한, KB, 우리, 하나금융 등 4대 금융지주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20% 이상 급락하며 고개를 숙였다.
7일 발표된 4대 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을 보면 신한금융이 2조3626억원을 시현하며 유일하게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KB(1조7745억원), 하나(1조6823억원), 우리(1조6237억원) 등은 1조원대 순이익을 나타냈다.
신한금융의 경우 2조원대 순이익을 기록했지만 지난해 기록한 3조1000억원에 비해 23.8% 줄어든 실적으로 겨우 은행 대장주의 체면을 지켰다.
KB금융은 지난해 당기순이익 1조7745억원으로 전년(2조3730억원) 대비 25.2% 감소했고, 우리금융도 2011년 2조1368억원에 비해 24% 줄어든 1조6237억원으로 전년도에 기록한 순이익 2조원클럽 타이틀을 반납했다.
유일하게 하나금융이 전년도에 비해 당기순이익이 37.6%(4599억원) 증가한 1조6823억을 기록했지만 이는 지난해 외환은행을 편입하며 일부 실적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
이처럼 4대 금융지주의 순이익이 급감한 것은 지난해 현대건설 주식매각차익 등 일회성 이벤트가 없었던 데다가 경기불황에 저금리까지 더해지며 주축인 은행들의 순이익이 감소했기 때문.
신한금융 측은 순이익이 줄어든데 대해 "기준금리 인하로 순이자마진(NIM)이 감소하고 기업구조조정 지속으로 인한 대손충당금이 증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주계열사인 신한은행은 기준금리 인하의 여파로 2012년 연간 순이자마진이 23bp 하락했으며, 이자이익은 전년 대비 4.4% 감소했다.
우리금융도 저성장 및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이익의 성장 제약과 조선과 해운 등 취약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 등을 순이익 감소의 원인으로 꼽았다.
우리금융의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전년대비 약 5805억원 감소하며 순이익 하락을 주도했다.
KB금융 측은 순이익 감소 원인과 관련 "2011년 주택기금 관련 수수료 환입, 현대건설 주식매각익 등 일회성이익 효과가 지난해 없었고, 유가증권감액손실 등 일회성손실 요인들이 여럿 발생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유일하게 전년대비 순이익이 증가한 하나금융도 속사정을 살펴보면 복잡하다.
주요 계열사인 하나은행이 4분기에 당기손실 108억원을 기록하고, 하나저축은행이 연간 누적기준으로 420억원의 손실을 내는 등 불안한 행보를 보인 것.
금융권에서는 이들 4대 금융지주가 저성장·저금리 기조 속에 상당기간 실적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