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은행 및 금융지주사들의 BIS자기자본비율은 1등급을 유지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이에 만족하지 않는 모습이다.
'BIS자기자본비율'이란 국제결제은행(Bank for International Settlement)이 정한 은행의 위험가중자산 대비 자기자본의 비율을 나타내는 지표. 현행 국제기준인 바젤1과 바젤 2에서는 금융사들의 BIS비율을 8% 이상으로 유지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금감원이 6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은행 및 지주사들의 BIS비율은 평균 13.11%로 국제기준을 훌쩍 뛰어넘고 있다.
또 오는 12월 도입될 바젤 3에서 권고하는 10.5%를 충족하지 못하는 곳은 없다. 가장 낮은 비율을 보이는 하나와 농협지주도 각각 11.08%와 11.41% 수준이다.
하지만 금감원은 일부 지주사들의 BIS비율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자본적정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적극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금감원 관계자는 "바젤3는 현재와는 다른 방식으로 BIS비율을 산정하기 때문에 몇몇 기관은 자본관리를 보다 엄정히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비록 현재의 BIS비율이 바젤3의 최소 기준을 넘는다 할지라도 선정방식 변경으로 인한 비율하락 등 만약의 사태를 대비해 선제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설명.
이 관계자는 "BIS비율이 최소 권고 수준을 넘지 못하면 곧바로 경영개선 공고가 들어가는 등 자동격발 장치가 작동된다"며 "심할 경우 은행에 대한 고객들의 신뢰 저하로 뱅크런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금융사들은 '어불성설'이라는 반응.
연말부터 바젤3가 도입돼도 BIS비율의 최소 기준은 2016년 8.6%, 2019년 10.5% 등으로 단계적으로 올라갈 예정이기 때문이다.
모 금융지주사의 리스크관리 담당직원은 "자기자본비율에 관한 사항은 당장 문제될 일이 아니다"며 "금융당국이야 감독하는 입장이니 무조건 적으로 안전하게 가라고만 하는 것 아니냐"고 항변했다.
또 시중은행 관계자는 "금감원이 직접적으로 BIS비율을 올리라고는 하지는 않겠지만, 어쨌든 당국눈치를 봐야 하는 게 은행들의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