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업으로 등록해 사업영위…가족에 지분나눠
최근 조세피난처에 6개의 유령법인을 운용해 온 것으로 밝혀진 김석기 전 중앙종금 사장이 이를 통해 국내에서 외국인 기업으로 등록, 사업을 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비영리 인터넷 매체 뉴스타파는 6일 해외에 도피 중인 김석기 전 사장에 대한 후속취재 결과 이런 내용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뉴스파타에 따르면 김석기씨는 지난 2001년에 버진아일랜드에 설립한 Multi-Luck Investment Limited라는 유령법인을 통해 국내에서 외국인기업으로 등록해 사업을 하고 있다.
실제로 김씨는 게임관련 업체 'RNTS MEDIA Co., Ltd'에 대한 지배구조를 완성, 소유주와 등기이사 명의를 부인 윤석화씨와 10살 된 아들 김모군 등으로 등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RNTS MEDIA Co., Ltd의 지주회사인 네덜란드 법인 RNTS N.V.가 올해 1월 룩셈부르크 장외시장에 상장하면서 공개한 사업설명서를 통해 밝혀졌다.
사업설명서를 보면 RNTS의 자본금은 5백만 유로(75억원)가량으로, 발행주식은 5000만주인데, 최대주주는 지분의 33.5%를 갖고 있는 SYSK Limited, 2대 주주는 25% 지분을 보유한 Sapinda Holding B.V로 확인됐다.
특히 최대 주주인 SYSK Limited의 유일한 주주는 Multi-Luck Investment Limited로 명시돼 있다는 것이 뉴스타파 측의 분석이다.
해당 유령법인의 실질 소유주 겸 등기이사는 김석기씨의 부인 윤석화씨와 10살된 아들 김모군, 그리고 김씨의 대리인으로 추정되는 테레사 창으로 기록돼 있다.
뉴스타파는 "김석기씨가 사실상 자신의 신분을 숨긴채 유령법인 2개를 거치는 방식으로 사실상 국내에서 게임업체를 운영해 이득을 챙긴 뒤, 룩셈부르크 주식시장 상장으로 이득을 챙기려는 계획으로 추정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전 RNTS MEDIA 관계자에 따르며 김씨는 지난 2012년 런던의 고급저택에 거주했으며 주간업무보고회의를 주재하는 등 RNTS MEDIA의 사실상 경영주로 활동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