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FTA의 영향으로 가격이 낮아진 오렌지가 우리나라에 가장 많이 수입되는 과일이라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바나나가 수입 1위 품목인 것으로 집계됐다.
9일 관세청이 발표한 '최근 10년간 주요 과일류 수입동향'에 따르면 지난 2003년부터 2012년까지 수입과일 중 바나나가 부동의 1위 자리를 지켰다.
그 다음으로 많이 수입된 과일은 오렌지였으며 3위는 파인애플, 4위는 포도, 5위는 키위였다.
10년 동안 1위 자리를 지킨 바나나는 지난 2003년 22만톤이 수입되는 등 매년 꾸준히 늘어나 지난해에는 37만톤이 수입됐다. 2012년 전체 과일 수입량 중 바나나는 절반에 가까운 48.7%를 차지했다.
오렌지는 지난 2003년 14만톤이 수입된 이후 2010년까지 등락을 반복하다가 2011년부터 늘어나는 추세지만 미국과의 FTA 체결로 수입가격은 하락했다.
파인애플은 2010년 이후 수입량은 꾸준히 증가했으며 필리핀산이 99.8%(2012년 기준)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포도는 국내 생산량에 따라 수입량에 영향을 받았지만 2004년과 2009년, 2012년을 제외하고는 수입량이 증가했다. 포도는 지난해 기준 칠레산 79.7%, 미국산 17.3%의 점유율을 보였다.
키위는 뉴질랜드(69.6%)·칠레(30.4%)산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2008년 이후 수입량은 다소 주춤한 상태다.
관세청 관계자는 "수입과일 상위 5대 품목은 최근 10년간 수입량, 수입가격면에서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며 "수입과일은 수급조절을 위한 대체제의 역할로써 국내과일 생산량이 저조하면 수입량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