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환자 5명 추가돼 30명째…제주항공, "고열 격리된 중국인 승객 음성판정"

'메르스 환자 5명 추가돼 30명, 제주항공 고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국내 감염 환자가 5명 추가돼 총 환자수가 30명까지 늘어나면서 불안감이 팽배해진 가운데 제주항공 여객기를 타고 목적지에 도착한 직후 고열로 격리된 중국인 승객이 메르스 감염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돼 한시름을 놓게 됐다.

3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인천공항을 떠나 중국 웨이하이공항에 도착한 7C8503편 승객 중 중국인 A 씨가 입국과정에서 38도가 넘는 고열 증상이 나타나 메르스 감염 의심자로 분류돼 격리 조치됐다.

이후 제주항공은 3일 오전 "중국 웨이하이 출입경 검역국으로부터 A 씨가 메르스 검사 결과 음성판정을 받았다고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A 씨가 격리 조치된 뒤 웨이하이에서 인천으로 돌아오는 여객기의 출발 시간이 2시간 반 정도 늦어졌고 95명의 승객 전원이 마스크를 착용하게 됐다.

또 A 씨가 탔던 여객기를 소독한 뒤 방콕으로 떠나는 승객 170여명을 태우려다 이 사실이 알려져 승객들이 집단으로 탑승을 거부하는 소동도 벌어졌다. 이에 제주항공 측은 대체기를 투입해 4시간 늦게 출발했다.

제주항공은 A 씨가 탔던 여객기의 기장, 부기장, 승무원 4명 등을 업무배제했으며 음성 판정에 따라 검역당국과 협의 뒤 업무에 복귀시킬 방침이다.

한편 메르스 관련 방역과 관리를 담당한 보건복지부는 "지난 2일 메르스 유전자 검사 결과 5명이 양성으로 추가 확인돼 환자수가 30명으로 증가했다"고 이날 전했다.

새로 추가된 환자 5명 중 4명(43세 남성·55세 남성·58세 남성·77세 여성)은 국내 첫 메르스 환자(68)와 지난달 15~17일 의료기관 내 같은 병동에 머무르다 메르스에 감염된 환자, 가족으로 확인됐다. 나머지 1명(60)은 16번째 메르스 환자(40)와 지난달 22~28일 한 의료기관에서 같은 병실을 사용한 3차 감염자로 판명됐다.

이번 3차 감염자도 지난 2일 같은 사례로 확진 판정을 받은 73세, 78세 남성들의 사례처럼 지역사회가 아닌 의료기관 내 감염 사례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