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상두 시와 산문집 '아름다운 후회' <사진: 두엄>
오상두 시와 산문집 '아름다운 후회'
수필가 오상두 씨가 시와 산문집 '아름다운 후회'(도서출판 두엄)를 펴냈다. 2014년 계간 '영남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한 오 작가는 일상의 진솔함이 온전히 느껴지는 50여 편의 글들을 묶어 세상에 내놨다.
'유년의 뜰', '아름다운 후회', '사랑하기 딱 좋은 나이', '나는 바다가 그립다'로 크게 분류된 이번 신간에는 신실한 기독교 신앙인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예술가로 살아온 저자의 따스한 감성이 곳곳에 배어 있다.
평생 건설업에 종사하느라 특별한 문학 수업을 받지는 않았지만 평범한 개인사들을 통해 전달되는 감동의 무게가 가볍지 않다. 소소하지만 단아한 체험들이 새로운 인식의 세계로 확장되는 품새가 무척 넉넉하다.
저자는 "뒤돌아보니 자랑하며 내세울 것이 하나도 없고 평범한 삶이었으나 받은 것이 너무 많다"면서 "고희까지 살아온 나의 과거를 솔직하게 쓰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작품집 전편을 지배하고 있는 어머니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도 절절하다.
"어린 나에게 가르쳐 주신 찬송가/ "내 주를 가까이하게 함은"/ 부지깽이를 두드리면서 목청 높여 부르면// 아궁이에 타오르던 장작 불빛에/ 발갛게 상기된 얼굴로 포근하시던 어머니 그 모습/ 그 따스함이 장작 불씨로 남아/ 오래오래 타오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어머니!/ 저도 모르는 사이/ 고희가 되어버린 아들이/ 어머니의 그때 사랑을 그리워합니다"('어머니의 노래' 부분)
장사현 문학평론가는 오상두 작가에 대해 "내면세계의 진실에 대한 깨우침을 직접적으로 서술하지 않고 심미적 구조와 미괄식 구성 속에 담아서 독자가 즐겁게, 또 그 가르침을 수용하여 자아를 성찰할 수 있도록 이끌어가는 능력을 갖췄다"고 평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