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훈처 간부, 5·18 유족에 "내 무릎에 앉으면 되겠네" 성희롱 발언 의혹

보훈처 간부가 5·18 유가족을 상대로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22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18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36주년 5·18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보훈처 한 간부가 오월어머니집 노영숙 관장(62)에게 성희롱적 발언을 했다.

보훈처 간부는 이날 4·3항쟁 유족들의 (앞쪽) 좌석 배치를 요구하던 노 관장을 향해 "자리가 없으면 내 무릎에라도 앉으면 되겠네"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곁에 있던 광주시 김수아 인권평화협력관이 "부적절하다"고 항의하자 그 간부는 서둘러 자리를 피했다.

김 협력관은 "그 간부가 노 관장의 말대로 보훈처 간부가 맞는지 여부 등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오월어머니집은 23일 오후 2시 광주시청에서 문제의 간부 발언을 비판하는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