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투자사들의 규모·영업특성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취약부문의 위험 관리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금융감독원이 점검할 계획이다.
미국의 금리인상 가능성 등 대내외 금융환경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는 등 리스크가 확대되고 있지만 개별사들의 위험 관리는 아직 미비하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은 15일 올해 금융투자회사의 중점 검사사항을 사전 예고했다. 이는 금융투자회사가 준법감시 및 자체감사 등을 통해 스스로 문제점을 파악하고 해결할 수 있도록 2015년 5월 도입한 제도다.
올해는 네가지 부문을 중점적으로 검사할 계획이다.
우선 금융투자사의 특정 사업부문에 리스크 과다 노출 관리 여부, 유동성관리, 익스포져 한도관리 등 리스크관리 실태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특히 리스크 방지를 위한 내부 투자의사결정 기준 등의 적정성 여부를 점검할 계획이다.
민병현 부원장보는 "파생결합증권·채무보증 등 주력상품과 업무영역의 확대·다양화로 증권사의 총위험액은 매년 증가 추세다"며 "개별사의 영업 특성 등을 감안해 리스크규모가 과도한 사업부문에 대한 리스크 관리실태를 점검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합병·대형 증권사를 대상으로 내부통제시스템과 기업금융 관련 신용리스크 관리실태를 집중적으로 살핀다. 또 신규자금조달수단 등 자금조달 관련 유동성리스크 관리실태도 들여다 볼 예정이다.
해외투자상품의 투자권유 및 판매과정에서의 불행행위가 있는지도 조사할 계획이다. 신종 금융상품 수요가 증가해 공격적 마케팅, 영업직원 일탈 등으로 금융투자사의 대고객 업무에서 불법 영업행위가 확대될 가능성 때문이다.
금감원은 또 자산관리업무 관련 대고객 수수료 체계의 적정성도 살핀다.
민 부원장보는 "과도한 수수료는 투자자의 정상적인 수익을 저해하는 반면, 과당경쟁에 따른 덤핑 수수료는 고객에게 적정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 하거나 관련 비용이 다른 고객에게 전가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 밖에 자산운용사의 리스크요인 선제대응과 건전 운용 관행 확립도 집중 점검한다.
신설 자산운용사 급증, ISA 도입 등으로 은행·증권·자산운용·투자자문사 등 금융권역간 투자일임 경쟁심화가 예상된다는 이유에서다.
부실우려 자산의 편입비중이 높은 펀드 및 차입형 토지신탁 등에 대해 운용실태 및 투자자에 대한 영향 등 리스크대응을 강화할 계획이다.
또 자산운용사 및 증권회사의 투자일임업무 관련 수익률 몰아주기 등 불건전 운용행위 방지 및 투자자 보호 실태 전반에 대한 합동 점검을 시행할 예정이다.
로보어드바이저 관련 시스템 구축현황, 프로그램개발·관리인력의 전문성 및 투자자보호 관련 제반이슈도 살펴본다. 특히 허위과장광고 여부, 설명의무 준수가 점검대상이다.
금감원은 또 신용등급 조정 절차·시기 등 관련 기준과 이해관계 있는 임직원의 신용평가 참여행위 등 자본시장 인프라기능 작동 적정성을 점검할 예정이다.
민 부위원장은 "금융투자산업의 대내외 환경 급변에 금융투자사 스스로 대비해 취약부문에 대한 자체 리스크 관리수준이 높아지고 투자자보호 강화 및 시장질서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