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마을 화재 <사진: YTN>
서울 최대 무허가 판자촌인 강남구 개포동 구룡마을에서 큰불이 나 2시간여 만에 진화됐다.
29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52분쯤 구룡마을 제7B지구에 있는 재활용 분리수거장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났다.
소방당국은 불이 구룡마을 내 가옥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규모가 커지자 비상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소방차량 57대와 소방헬기 등 인력 180여명을 동원해 진화에 나섰다.
다행히 불길은 오전 10시 32분께 잡히기 시작해 현재 잔불을 끄고 있다. 이 과정에서 연기를 흡입한 70대 주민 1명이 병원으로 후송됐고 어지럼증을 느낀 주민 2명이 응급 치료를 받았다.
소방 관계자는 "현재까지 불이 번진 가구는 총 31가구로 사람이 사는 가구는 12곳, 빈집은 19곳으로 전소한 곳은 없다"고 밝혔다.
화재 직후 소방당국은 30여 가구 주민들을 모두 대피시키고 마을 주변에 방화 차단선을 설치해 시민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잔불 정리 후 정확한 인명·재산 피해와 화재 원인을 조사할 예정이다.
구룡마을은 1970~80년대 각종 공공·건설 사업 과정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 모여 형성된 무허가 판자촌이다. 현재 1100여 세대가 거주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