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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3번의 남북정상회담과 환율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8.04.30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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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조세일보 DB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에서 만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가졌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고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어 역대 3번째로 이뤄진 이날 남북정상회담은 11년여 만에 이뤄진 것으로 북한의 최고 권력자인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직접 판문점 우리측 지역을 찾았다는데 의미가 크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자리에서 “북과 남이 오늘 이렇게 두 손을 잡기까지 참으로 긴 시간이 걸렸다”면서 “이토록 지척에 살고 있는 우리는 대결하여 싸워야 할 이민족이 아니라 단합하여 화목하게 살아야 할 한 핏줄을 이은 한 민족”이라고 강조했다.

김 국무위원장은 이어 “무엇보다도 온 겨레가 전쟁 없는 평화로운 땅에서 번영과 행복을 누리는 새 시대를 열어나갈 확고한 의지를 같이 하고 이를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합의했다”고 말했다.

한반도에서의 전쟁 위험이 사라지게 될 수 있다는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역사적 현장이지만 이날 외환시장에서의 원화는 전일과 비슷한 수준의 달러당 1077원을 기록했다.

외환시장에서는 남북간 긴장완화가 예상되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보다는 미국 10년물 국채가 연 3%를 넘어선데 대해 더 예민한 반응을 보인듯하다.

그동안 이뤄진 역대 3번의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한 당시의 환율은 예년의 환율보다 낮았다는 데 공통점을 갖고 있다. 환율이 낮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높다는 것을 뜻한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이 2000년 6월 평양을 방문해 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 남북정상회담을 개최할 당시의 환율은 달러당 1130원을 기록했다.

1997년의 IMF(국제통화기금)의 위기를 맞아 다음해 1월 달러당 2000원까지 치솟았지만 2년5개월여 만에 원화의 가치가 43.5% 높아진 셈이다.

2000년 6월의 김대중-김정일 남북정상회담에 이어 두번째로 2007년 10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의 평양에서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렸다.

김대중 정권과 노무현 정권에서의 환율은 비교적 원화가 강세를 유지한 가운데 두번째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당시의 환율은 달러당 900원으로 IMF 이후 가장 낮은 환율을 보였다.

노무현-김정일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때에는 원화의 가치는 가장 높았고 2005년 1월의 달러당 1050원대에 비해 14.3% 환율이 인하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가 저환율 당시에는 국민들의 실질 구매력 상승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석유류와 원자재 등 수입 물품의 가격이 떨어지고 물가가 안정되는 효과도 가져왔다.

2000년대 들어 안정세를 보였던 원화는 2008년 이명박 정부 출범후 남북관계가 냉각되고 국제 금융위기까지 맞아 또다시 급등세를 보였다.

금융위기가 막바지에 달했던 2009년 2월에는 달러당 원화가 1570원을 기록해 2007년 10월의 달러당 900원에 비해 무려 74.7% 큰 폭으로 올랐다.

국제 금융위기가 완화되면서 달러당 환율은 2014년 7월 1007원까지 낮아졌으나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2017년 9월 달러당 원화가 1148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2018년 4월 27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이 열릴 당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77원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고조됐던 지난해 9월에 비해 7개월여만에 6.2% 낮아졌다. 그만큼 원화가치는 높아진 셈이다.

업계에서는 남북 정상회담을 계기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만 미국 금리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여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로 인한 환율인하 효과를 어느정도 상쇄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남북 정상회담과 지정학적 리스크 축소로 세자리 숫자의 환율을 점치기도 하나 미국채 금리 흐름과 미·중 무역분쟁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완만한 원화 강세 시장이 형성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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