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사진=김용진 기자)
4선 강길부 의원 "당 위상 추락…洪대표직 물러나라"
6·13지방선거를 불과 한달여 앞두고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의 리더십 문제가 재차 불거졌다. 4선 의원인 강길부 한국당 의원이 3일 공개적으로 홍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홍 대표를 향해 "국민정서와 동떨어진 언행으로 당의 위상은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며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달라"고 촉구했다.
강 의원은 "한국당 광역단체장 후보 중 공천과정에서 당 대표의 막말로 상처받은 후보가 있다"며 "그 막말이 결국 후보에게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당 대표가 지방선거에 지원유세를 올까봐 걱정하는 상황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최근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당 대표가 보여준 언행은 실망을 넘어 국민적 분노를 사고 있다"면서 "오죽하면 수도권 광역단체장 후보가 홍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려 반성을 촉구했겠나"라고 말했다. 앞서 경기도지사 후보인 남경필 현 지사 등이 홍 대표에게 신중한 언행을 요구한 점을 지적한 말로 해석된다
이어 그는 "당 운영과 선거대책은 선대위를 꾸려 맡기면 된다"며 "이번 주까지 사퇴를 안 하면 제가 중대결심을 하겠다"면서 자신의 탈당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그러나 홍 대표는 강 의원의 사퇴 요구를 '공천 잡음' 수준으로 해석하며 단칼에 일축했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페이스북을 통해 "엉뚱한 명분 내걸지 말고 조용히 나가십시오"라며 "탈당과 복당을 지금 몇번째 하는 겁니까?"라고 강 의원에 응수했다.
그는 "자신이 밀었던 군수가 공천되지 않았다며 탈당하겠다고 협박하던 분이 그 명분으로 탈당하려니 옹색하다고 생각했는지 이번에는 뜬금없이 남북관계를 명분으로 내걸고 탈당하겠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강 의원은 지역구인 울산 울주군수 공천에서 전략공천을 주장했으나 당에서 경선을 결정해 불만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홍 대표는 이 같은 사실을 겨냥해 자신의 사퇴요구에 대한 명분이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홍 대표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강 의원이) 전략공천 요구를 다섯번 정도 했지만 도저히 어려운 상황이었다"며 "경선을 했는데 (강 의원이 추천한) 그 의원이 (승자와) 10%정도 차이가 났다"며 강 의원이 승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