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국민들에게 있는 그대로 설명하라" 지시
민정 "내사했으나 큰 문제없어 종결"···일반 간담회 사례비 성격
◆…청와대 전경(사진=DB)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임종석 비서실장이 문 대통령에게 송 비서관과 관련된 내용을 종합해서 보고를 드렸다"며 이렇게 말했다.
청와대에 따르면 송 비서관은 19대 대통령 선거 전까지 드루킹을 4차례 만났으며, 이 과정에서 송 비서관이 처음 두 번에 걸쳐 사례비 성격으로 200만원을 받은 사실을 한달 전 민정수석실의 조사과정에서 파악했고 이에 큰 문제가 없다고 판단해 종결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송 제1부속비서관과 드루킹과의 연계관계에 대해 민정수석실에서 파악한 내용을 이날 공개했다.
민정수석실에서 밝힌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송 비서관은 2016년 6월 자신의 경남양산 선거를 도운 A부부의 소개로 김경수 의원실에서 김 의원과 함께 드루킹과 경공모 회원 7, 8명을 만나 20분간 대화를 나눈 후 다시 의원회관 내 커피숍으로 이동해 백만원을 받았다.
송 비서관은 두 번째 모임에서도 백만원을 받은 후 "이제 사례비를 주지 않더라도 필요하면 간담회에 응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관계자는 "송 비서관은 경공모 회원들이 정치인을 부르면 소정의 사례를 반드시 지급한다고 해서 받았다고 했다. 경공모 주관 간담회에 응하는 것이었기 때문에 '간담회 사례비'가 된 것"이라며 "여비로 알려지기도 했는데, 송 비서관이 양산에서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에 이런 사정도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송 비서관이 '댓글에 대해 모른다'고 주장한 것과 관련해선 "일종의 매크로 프로그램 등 불법적 댓글에 대해서는 상의하지도 않았고 시연한 적도 없다"며 "단지 만났을 때 '좋은 글이 있으면 회원들 사이에서 공유하고 관심을 가져달라'라는 말은 했다고 한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이 관계자는 송 비서관과 드루킹과의 관계에 대해선 "과거 몇 차례 텔레그램으로 (메시지를) 주고받은 적 있다고 한다"며 "기사 링크는 전혀 아니고 정세분석 관련이나 드루킹이 블로그에 실었던 글을 읽어보라고 전달했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송 비서관 조사 경위에 대해선 "송 비서관이 김경수 의원과 드루킹 사건이 보도된 4월 16일 이후 민정수석실에 자진해서 알렸고, 조사는 4월 20일, 26일 두 차례 대면조사로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민정수석실이 조사 내용을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던 이유에 대해선 "대선 시기에 도움이 된다면 캠프관계자라면 누구라도 (지지자를) 만나는 것이 통상적인 활동"이라면서 "특히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에는 드루킹과 연락한 점이 없었기 때문에 내사종결을 한 거다. 문 대통령께 특별히 보고를 할 필요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명했다.
핵심관계자는 송 비서관에 대해 인사조치할 계획 유무에 대해선 "없다"고 일축했고, '드루킹 특검'에서 송 비서관을 조사할 경우 응할거냐는 질문엔 "특검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조사를 한다면 응할 것"이라고 답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