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외신과 일부 국내 매체들이 애플의 아이폰XR 판매 감소세에 대한 우려가 연이어 나오는 가운데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는 의견이 나왔다.
기술 전문 분석회사 테크피니언(Tech.pinions)의 벤 바자린(Ben Bajarin) 분석가는 “최근 애플의 개별 공급 회사별로 발표되고 있는 재무적 성과에 너무 의존하는 태도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는 “협력회사들의 실적발표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처럼 애플의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이라는 생각은 유익하지 않을 수 있다”며 “공급망 보고서를 너무 강조하는 것은 자주 애플이 영위하고 있는 비즈니스에 대한 부정확한 그림을 그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이러한 배경에는 애플의 공급망이 다른 회사들에 비해 훨씬 방대하고 복잡하며 엄청난 규모로 인해 발생하는 것일 수 있다”면서 “수요의 변동과 기타 시장의 변화에 실시간으로 대응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근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애플 협력사들의 분기 실적도 이를 반영하고 있다. 일부 회사들의 경우 분기기준 사상 최고 실적을 올린 것으로 나타나는 반면 또 일부의 경우 줄어들거나 향후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치를 내놓기 때문이다.
애플은 전통적으로 하나의 공급업체가 예상보다 낮은 생산수율을 보이거나 공급가격에 부담을 주는 것을 경계하고 안정적 부품 조달을 보장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러 업체에 분산 수급을 의지하는 경향이 강하다.
최고 경영자 팀 쿡(Tim Cook) 또한 특정 독점 공급업체에 부품 주문량을 너무 많이 의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나는 제품 제조 계획과 관련된 어떤 종류의 소문의 정확성에도 의문을 갖는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목하는 특정 데이터가 설령 정확할지라도 그것이 우리 사업에 미치는 영향으로 해석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단 하나의 데이터 자료가 지목하는 것이 현재 애플에서 일어나고 있는 복잡한 문제들에 영향을 미치기는 힘들다”고 강조했다.
이를 입증하는 상황도 보고되고 있다. 지난 여름 애플이 몇몇 대형 협력사로부터 아이폰 제조에 필요한 부품의 주문량을 20% 가량 축소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3분기 실적발표 결과 오히려 아이폰 판매는 계속 증가세에 있고 이익은 29%나 늘어났다.
물론 아이폰XR 판매세가 다소 느리거나 둔화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그럼에도 아이폰XS시리즈가 이를 충분히 상쇄할 가능성이 있다. 무엇보다도 이익을 창출할 수 있느냐가 핵심 포인트인바 아직까지 수익이 감소될 것이라는 정확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