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통과 어지럼증은 누구나 평생 한번쯤 겪게 되는 증상 중 하나인데 보통 가벼운 것으로 치부해 상비약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전문의들은 어지럼증이 몸이 머리에 이상이 있다고 우리에게 보내는 이상 신호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짧게 일회성으로 지나갈 경우는 큰 문제가 없으나 증상이 오랫동안 반복적으로 지속되거나 치료가 잘 되지 않는다면 다른 원인이 있을 가능성을 고려해 신경과 전문의의 진찰과 정확한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두통에 대해 단순히 머리가 아픈 것으로 치부하지 말고 원인이 여러가지로 나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파악해 그에 맞는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흔히 발생하는 두통에는 스트레스나 과로로 인한 긴장성두통, 목뼈와 이를 지탱하는 경부근육의 통증이 나타나는 경부성두통, 불면증이나 진통제 약물과다복용 등이 꼽힌다. 매일 끊임없이 두통이 발생하는 만성매일두통과 가장 흔하면서 주기적으로 발생해 일상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편측의 박동성 두통인 편두통 등도 있다.
이밖에 뇌종양, 뇌동맥류(지주막하 출혈), 뇌동맥 수축, 녹내장, 뇌관련 질환과 물리적인 손상으로 인해 나타나는 두통이 있는데 특히 기침을 하거나 머리를 흔들었을때 두통이 심해지거나 간헐적으로 수면시 통증이 심해질 때, 50대 이후 처음 나타나는 증상일 때는 위험한 원인에 따른 두통일 가능성이 있어 신경과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추천된다.
또다른 흔한 신경계 증상 중 하나인 어지럼증은 일반적으로 환자 스스로 빈혈이나 멀미 등으로 진단해 철분제나 건강보조제만 섭취하고 증상을 그대로 방치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어지럼증의 원인과 종류도 다양한 만큼 증상이 심해지거나 지속된다면 간과해선 안 된다.
◆…사진=임태성신경과 제공
임태성신경과의 임태성 원장(사진)은 "어지럼증도 두통과 마찬가지로 내 몸이 이상이 있으니 좀 알아봐 달라는 구조 신호와 같다"면서 "지속적인 어지럼증이 나타나는 경우 신경과 전문의를 찾아 본인의 증상을 정확히 진단하고 원인을 밝혀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어지럼증의 전신적인 원인으로는 영양불균형, 과로, 수면부족 등이 있다"며 "말초전정계의 원인으로 인한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병, 중추전정계의 원인으로 소뇌병변, 뇌간 허혈 및 경색, 뇌종양 등도 어지럼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두통과 어지럼증과 같은 증상은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한번쯤 느끼는 증상으로 가볍게 넘기기 쉬운 증상"이라며 가벼운 증상으로 끝나면 좋겠지만 지속적인 두통과 어지럼증을 느끼고 잘 호전이 되지 않고 점점 심해진다면 초기에 신경과를 찾아 질환의 원인을 밝히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후에 심각한 후유증으로 환자와 보호자들이 고통받지 않을 수 있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또 "몸이 보내는 위험신호에 귀 기울여 장기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