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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성의 환율이야기]

중국 위안화 환율 유연성 시사…무역분쟁 장기화 대비?

조세일보 / 김대성 기자 | 2019.06.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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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위안화의 최근 3개월여 변동 추이. 자료=네이버 제공

중국이 위안화 환율을 당분간 시장의 흐름에 맡겨두는 환율 유연성을 내비치면서 위안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이강(易鋼) 중국 인민은행장은 지난 7일 중국의 위안화 환율 방어 레드 라인을 묻는 질문에 “위안화 환율에 있어 약간의 유연성은 중국 경제와 세계 경제에 좋은 일”이라며 “이는 경제에 자동적인 균형추 기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중국 당국이 보유 외환을 소진해가며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 위안을 넘는 포치(破七)를 적극적으로 막지 않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였다.

중국과 홍콩 금융시장은 7일 단오절로 휴장했지만 이 은행장 발언이 알려진 뒤 동아시아 역외 시장에서 위안화는 곧바로 약세로 돌아섰다.

홍콩 역외 외환시장에서는 이날 장중 달러 대비 위안화 환율이 전날보다 0.54% 급등한 6.9623위안까지 치솟았다. 미중 무역전쟁 격화 속에서 위안화 환율이 극도로 불안한 양상을 보인 작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위안화 환율이 달러당 7 위안을 넘어서면 글로벌 금융위기 중이던 2008년 5월 이후 11여년 만의 일이다.

중국 당국이 포치를 허용할 수 있다는 방침을 시사하면서 한편으론 달러 유출을 막기 위한 외환 외환 통제를 한층 강화하며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대비해 외환 관리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중국 당국은 중국인들이 해외에서 보험 상품, 주식 등 금융 상품을 사거나 고급 아파트를 사는 데 외화를 바꿔주지 않도록 은행들에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은행은 고객이 한번에 5000 달러 이상 환전할 때 면밀히 동향을 감시해 왔으나 당국 지침에 따라 대상을 3000 달러 이상의 외화를 바꾸는 고객으로 선정 기준을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중국의 달러 유출 통제 강화 조치가 미중 무역 갈등이 한층 악화될 경우 중국 외환시장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비책 마련에 나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의 환율 유연성을 시사하면서 내림세를 보이던 원·달러 환율을 한순간에 오름세로 되돌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7일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2.80원 오른 달러당 1181.40원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일 미국의 금리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달러당 4.20원 하락한 1178.60원을 기록하며 1170원대로 떨어졌으나 하룻만에 돌변한 상황을 맞게 됐다.

외환시장에서는 지난 3일 원·달러 환율이 8.80원 급락하며 지난해 12월 3일 달러당 10.50원 하락한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미국은 최근 장단기 금리역전 현상이 벌어지면서 Fed(미 연방준비제도)가 연내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달러화 약세가 계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지난 4일 시카고에서 열린 통화정책 콘퍼런스 연설에서 글로벌 무역전쟁의 불확실성을 우려하며 “경기확장 국면이 유지되도록 적절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해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키웠다.

장단기 금리역전이 표출화되면서 미 연준이 적극적인 통화완화 정책을 펼 것이며 달러화의 약세는 원화의 강세를 가져올 것이라는 시장의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이 급락한 배경이다.

중국 금융당국이 위안화 환율에 유연성을 부여하겠다는 방침은 위안화를 비롯해 원화 환율과 달러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에 대한 대비책으로 위안화 약세 정책을 시도할 경우 위안화 강세를 요구하는 미국의 의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셈이어서 자칫 환율전쟁으로까지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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