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목사 "국가, 예방하고 저지할 수 있는 골든타임 놓친 것 같다"
"명단엔 조직 근간이 되는 중요 인물은 제외된 것으로 추측해"
"선거 때엔 각 당에 몇백 억씩 들어간다" 의혹 주장도
24일 교주 이만희 씨가 청평 별장에 모습 보인 제보도 공개해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정책국장을 맏고 있는 박향미 목사는 28일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신천지측이 제출한 명단은 조직 근간이 되는 중요 인물을 제외한 명단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사진=김현정 뉴스쇼 캡처)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 정책국장을 맡고 있는 박향미 목사는 28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과 관련해 "정부가 신천지를 적극 압박해 명단을 받아 냈어야 했는데 골든타임을 놓친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박 목사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대담에서 "신천지가 애초에 확진자들이 나타났을 때 자신들의 정보를 공개하거나 오히려 '저희를 진단을 해 주세요'라고 요청을 했다면 사태가 전국적으로 퍼지거나 이렇게 사망자가 속출하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국가가 이걸 예방하고 저지할 수 있는 골든타임을 놓쳤다"라고 안타까워했다.
박 목사는 자신이 전날 신천지와 이만희 교주를 고발한 이유에 대해선 "종교를 떠나서 어쨌든 국가 재난 위기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자신들의 조직이 무너지거나 또는 자신들의 정체가 드러날까 봐 정보를 받아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은폐시키고 계속 국가나 국민에 대해서 우롱하는 작태를 보면서 더 이상 참을 수가 없어서 고발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명단중에 신천지측이 시간을 벌면서 내부 자료라든가 이런 것들을 축소·은폐하기 위해서 제출한 자료들은 거의 조작됐다고 본다"면서 "이후에 이 조직이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살려나가야 되기 때문에 근간이 되는 중요한 사람(지역 유지·정치인·공무원 등)을 신도 명단에서 제외시키고 제출하지 않았을까 추측한다"라고 주장했다.
박 목사가 활동하고 있는 '전국신천지피해자연대'는 신천지 피해를 직간접적으로 입은 사람들이 모여 만든 단체로, 신천지 교단으로부터 입은 피해에 대한 경험을 나누면서 같이 대응하고 돕고 있다.
◆…김현정의 뉴스쇼(홈페이지 캡처)
박 목사는 '정치인들도 신천지의 신도가 되냐'는 물음엔 "신도가 되거나 신천지에는 위장 단체가 있어요. 평화 단체라고 하면서 그 조직에 같이 회원으로 묶이는 거죠"라며 "그들이 해 주는 일은 신천지 내부 행사나 큰일이 있을 때 축전들을 보내주거나 그런 형태로 어떻게 보면 거래가 된다라고 봐야죠"라고 일부 정치인들의 연류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이어 "저희가 이 제보를 확실하게 증거를 대거나 100% 믿을 수는 없지만 선거 때가 되면 어떤 후원회 같은 게 공식적으로 이루어지잖아요. 그러면 각 당에 몇백 억씩 들어간다"면서 "누가 될지는 모르니까. 줄을 대기 위해서 보험을 갖는 거죠"라고 부연설명했다.
박 목사는 '신천지측에서 정부에 협조하라는 공지'와 관련해서도 신빙성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일단 저희는 이만희 씨를 너무 잘 아니까. 여태까지 해 온 걸 보면 신도들도 참 혼란스러울 것 같아요"라며 "(신천지측) 대변인 성명으로 내려왔지만 그건 신도들에게 내리는 공지가 아니라 대외용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신천지의 주요 포교 방법이 모략 전도라고 하거든요. 거짓말하는 것들이 신도가 되면 이미 교육이 되어 왔어요, 이건 신천지를 이루기 위한 착한 거짓말이거든요"라면서 "그리고 하나님이신 이만희 총회장이 인정하는 거짓말. 그 돌아다니는 동영상에 보면 거짓말을 하고 누구의 개인 번호를 어떤 식으로 따라는 이만희의 설교 동영상이 많이 돌아다닌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박 목사는 신천지 이만희 교주가 지난 24일까지 청평 별장에 있었다는 목격자들의 말도 공개했다.
그는 "이만희씨는 경기도 청평에 김남희 씨(사실혼 관계) 이름으로 산 50억짜리 땅(에 건축한) 고성리 별장에 주로 기거를 하는데 주민들이 '24일 오전에 이만희 씨가 마당에서 나무를 다듬고 있으며 머리 긴 여인이 수발을 들고 있다'고 제보를 해왔다"며 "24일 이후에는 행동이 포착이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저희는 (이만희 씨가) 혹시나 감염의 증상들이 있지 않을까. 안 보이면 감염된 거, 보이면 괜찮은 거. 이렇게 판단할 수밖에 없잖아요"라면서 "그래서 그것도 확인해 달라고 어제 기자 회견 때 이야기했다"라고 덧붙였다.
박 목사는 이 외에도 신천치 교단으로부터 발생한 피해 상황을 매우 소상하게 밝히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