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보다 7곳 늘어···유엔 회원국 기준 40%선 육박
키르기스스탄·레바논 한국인 입국 금지
우리나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 3천명이 넘어서는 상황이 되면서 한국민의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하는 국가도 늘어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내 확진자 급증에 따른 한국민 입국을 금지 또는 제한하는 국가가 늘고 있다. 외교부는 우리국민의 해외여행 자제를 권고하고 나섰다. (외교부 홈패이지 캡처)
29일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시 전면 입국금지 또는 제한적 입국 금지 등 조치를 하는 나라는 모두 72곳에 달했다.
전날 기준 65곳보다 7곳이 증가해 유엔 회원국(193개국) 기준으로 3분의 1(37%)이 넘는 국가가 한국발 입국자를 제한하고 나선 것이다.
외교부는 한국 정부의 코로나19 방역 노력 등을 설명하며 입국 금지 등 제한조치의 자제를 요청하고 있지만, 정부가 위기 경보를 '심각'으로 격상한 이후 입국 제한 조치를 취하는 국가는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29일 오후 2시 현재 기준 외교부 홈페이지에 올라온 한국발 입국자에 대한 전면적 혹은 부분적 입국 금지를 하는 국가는 35곳이다. 전날 31곳보다 4곳이 늘었다.
아시아태평양 국가로는 말레이시아, 일본, 싱가포르, 필리핀 등 18개국에 달한다.
특히 우리나라에 호의적인 베트남도 최근 14일 이내 감염증 발생지역(대구·경북)에서 입국 또는 동 지역을 경유하여 입국하는 외국인의 경우 임시 입국 중단을 26일 밤 9시를 기해 시행했다.
아울러 한국에서 출발·경유하여 입국하는 외국인(대구·경북 이외)에 대해 검역신고서 제출 의무화 및 14일 간 자가 격리 및 이상이 있을 경우 보건당국 신고(2월 25일)를 의무화했으며, 29일부터는 한국 대상 15일 무사증 입국 조치 임시 중단한 상태다.
일본과 싱가포르는 최근 14일 이내 대구·청도 지역을 방문한 외국인의 입국을, 홍콩과 몽골 등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을 금지하고 있다.
중동은 가장 먼저 조치를 취한 이스라엘을 포함해 9개국으로 늘어났다. 사우디아라비아, 레바논, 바레인 등도 포함됐다. 다만 사우디아라비아의 경우 비자나 거주증이 있는 경우 입국이 가능하다.
중남미는 엘살바도르 등 3개국이고, 아프리카도 마다가스카르 등 4개국이 조치중이다. 미주지역은 현재 미국령 사모아 1개국만 조치를 취하고 있다.
검역이나 격리 등으로 입국 절차를 강화하는 국가는 38곳으로 전날(34곳)보다 4곳이 늘었다.
유럽의 영국, 라트비아, 북마케도니아, 불가리아, 아제르바이잔, 크로아티아, 아이슬란드, 카자흐스탄 등 14개국이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
중남미는 멕시코, 파라과이를 포함해 모두 7개국이이 입국 절차 강화에 나섰다.
파라과이는 한국, 중국, 일본, 이탈리아 등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자국민 포함)을 대상으로 입국 심사 전 보건당국 인터뷰를 거쳐야 한다. 한국 대구·경북지역에서 온 입국자나 유증상자는 14일간 자가 격리된다.
멕시코의 경우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홍콩, 이란, 이탈리아에서 입국하는 외국인에 대해 입국 검역 조치 강화했다. 유증상자(경미증상)의 경우, 2주간 자가 또는 호텔 격리상태에서 의료진의 문진 또는 전화 모니터링을 실시한다. 증상이 심각할 경우, 공립병원으로 이송하여, 격리된 병실에서 정밀검사를 실시하여 코로나19 감염여부 확인하기로 했다.
중국은 산둥성, 랴오닝성, 지린성, 헤이룽장성, 푸젠성, 광둥성, 상하이시, 산시성, 쓰촨성 등에서 한국인에 대한 입국 절차를 강화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외교부 로고(외교부)
외교부는 코로나19 확산과 관련, 입국제한 조치를 실시하고 있는 국가(지역)을 여행할 예정인 국민들이 현지 사정, 개인의 여행 및 활동 필요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추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가급적 여행을 재고하거나 연기해 줄 것을 권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