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세일보

검색

글자 크기조절

글자 크기가 적당하신가요?

[4.15 총선]

민주당 총선 압승···잠룡들, 2년후 대선 앞으로

조세일보 / 허헌 기자 | 2020.04.16 05:02

여야 대권 잠룡들 총선서 일차 검증 완료?...대권구도 달라져
황교안에 압승한 이낙연...대권주자 입지 탄탄히 구축해
임종석, 총선서 직책없는 선대위원장 역할...정치복귀 점쳐져
박원순-이재명 등의 행보도 관심, 야권은 대권주자 내기엔 시간 필요

이번 총선 결과는 21대 국회 정국 변화는 물론 2년 후 차기 대선을 기대하는 여야 잠룡들의 대권 구도에도 적잖은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승리할 경우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지고, 떨어진다면 대권 가능성은 차치하고 정치권에서의 퇴출도 감내해야 하기 때문이다.

각 당의 대권 잠룡들은 후보로 직접 총선에 나서거나 측근 유세를 통해 자신의 존재감을 보였다. 이번 총선 최대 관심사는 '대권 잠룡'간 정면 대결이 펼쳐진 서울 종로 지역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 주자 1위를 고수해 온 이낙연 민주당 후보는 황교안 통합당 후보와의 대결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둬 자신의 입지를 탄탄히 했다. 4개월 이상 대권 주자 1위로서의 명분을 지킨 셈이다.

조세일보

◆…이낙연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 (그래픽=조세일보)

◆ 탄탄한 세력 구축 '이낙연' vs 리더십과 입지 약화 '황교안'

이낙연 후보는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으로서 전국 단위 지원 유세는 물론  서울 종로 총선 후보로서 지역구 관리도 완벽하게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니 대선' 성격인 종로 선거에서 이 후보는 중랑급 신인인 황 후보와 만났다. 황 후보가 전체 선거보다는 종로 탈환을 위해 이 지역에 집중한 반면, 이 후보는 자당의 각 지역 후보들의 선거운동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일부 불리한 여건이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해찬 당 대표와 역할 분담으로 지역 후보들의 지원 유세 일정을 초인적으로 소화했다. 아울러 직전 국무총리로서의 국정 운영 역량도 십분 발휘, 당정청간 갈등이 발생한 중요 사안마다 최종 결정권자로서의 모습도 보여 신뢰감이 급상승했다.

그는 당선 확정후 소감을 밝힌 자리에서 "막중한 책임을 온몸으로 느낀다. 국민 여러분께서는 코로나19가 몰고 온 국가적 재난을 극복하고 세계적 위기에 대처할 책임을 정부 여당에 맡기셨다"면서 "국민의 명령을 받들어 집권 여당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선 굵은 다짐을 했다.

이 후보는 종로뿐 아니라 전체 총선에서 민주당이 승리로 이끔으로써 당내 지지기반을 확실하게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친이낙연' 세력이 약하다는 평가받던 약점까지 보완할 수 있게 돼, 향후 대선 가도에 파란불이 켜졌다.

반면, 통합당 황 후보의 경우, 박근혜정부에서 법무부장관, 국무총리를 지냈고, 탄핵 이후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의 경험을 토대로 대항마로 나섰으나 역부족을 느낀 한판이 됐다.

◆ 임종석, '당당한 역할' 평가 받아···대선 나설 가능성도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우여곡절 끝에 21대 총선 출마를 포기했다. 그러나 문재인정권 초대 비서실장이란 존재감을 이번 총선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임 전 실장을 당 선대위에서 공식 직책은 없지만, 선대위원장급으로 나서 당 지역구 후보들의 선거 운동을 적극 지원했다. 특히 첫 출마한 후보의 경우, 임 전 실장의 지원 유세가 지역 유권자들의 표심을 움직이게 했다는 내부 평가를 얻고 있다.

지난해 11월 돌연 정계은퇴를 선언했던 임 전 실장이 지난 1월 21일 민주당의 총선 방송에 첫 연사로 나서면서 '4월 총선 종로 출마설'이 나돌았으나 결국 불출마로 가닥을 잡았다.

그러나 양정철 민주당 싱크탱크인 민주연구원장 등 지도부에선 그를 '호남선대위원장'으로 추대하겠다는 뜻을 밝히는 등 끊임없는 정계 복귀설이 나돌았다.

임 전 실장도 공개적으로 '한반도 통일과 관련한 큰일' 발언 등 향후 자신의 진로에 대해 밝혀왔다. 이번 총선에서 광진을의 고민정 후보 등 서울 지역 민주당 후보들의 선거 지원과 호남권 지역구 후보들을 지원한 점 등을 고려해 볼 때 향후 거취 문제에 큰 관심이 집중된다.

조세일보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경남 양산을 당선자 (그래픽=조세일보)

◆ 김두관 살고, 김부겸(대구)-김영춘(부산) 패배···대권 꿈 접나

이번 총선에서 지역구에 출마한 김부겸(대구 수성갑), 김영춘(부산 진구갑) 그리고 김두관(경남 양산을) 후보 등도 차기 대선 주자로서 한 걸음 내디딜 가능성이 점쳐졌으나 '리틀 노무현'이란 별칭을 가지고 있는 김두관 후보만 살아 남아 대권의 꿈을 이어가게 됐다.

김두관 후보는 지난 2012년 18대 대선 경선에 참여하기 위해 경남도지사를 중도 사퇴해 야권에 도지사 자리를 넘겨줬다는 비난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서 승리해 재기가 가능하게 됐다.

김부겸 후보의 경우 전통적인 보수 강세 지역인 대구 수성갑에서 20대 총선에서 승리를 거둠으로써 영남권의 대표주자 자리를 챙겼다. 이번 선거에서도 다소 어려움이 있기는 하나 무난히 재선의 깃발을 세울 것으로 기대됐다. 자신도 선거 기간 중에 승리할 경우 향후 대선에도 출마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김 후보는 이날 개표 결과가 진행되던 중  "패배한 현실은 현실대로 받아들어야 한다"면서 "농부는 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며 총선 패배를 인정했다.

김영춘 후보의 경우도 비슷한 입장이다. 문재인정부 초대 해양수산부 장관을 지낸 김 후보 역시 20대 총선에서 전통적 보수 강세 지역인 부산에서 어려운 싸움 끝에 금뱃지를 달았다.

그러나 이번 총선에선 4선 의원 출신에 직전 부산시장을 지낸 통합당 서병수 후보와 접전 끝에 석패했다. 영남권에서 지난 20대 총선과는 달리 보수가 집결하면서 민주당 후보들이 대거 낙마하는 결과를 낳아 김 후보 역시 큰 물결을 피하지 못했다.

김 후보는 개표 결과를 지켜본 후 "선거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며 "이웃 주민 곁에서 낮은 자세로 다시 시작하겠다"고 패배를 인정했다.

◆ 박원순·이재명 등 방백들의 행보도 관심···코로나 정국 타개가 관건

차기 대권주자 행렬에 줄곧 이름을 올렸던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총선 이후 행보도 주목받을 수 있다.

박 시장과 이 지사는 비문인사로 분류되면서도 줄곧 대권 주자로 거론되며 서로 엎치락뒤치락해 왔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가 터지면서 두 사람 입지에 다소 변화가 생겼다. 

먼저 이 지사가 코로나19 대응에서 신천지 교단에 대한 '행정명령'을 내리고 압수수색을 강행하는 등 강경 조치를 취하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시장을 앞섰다. 이에 질세라 박 시장도 신천지에 대한 강경 입장을 드러내는 등 코로나 사태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 시장은 또 '사회적 거리두기' 행정명령을 묵살하고 집단예배를 강행한 전광훈 목사의 강북 사랑제일교회에 대해 2주간 예배 등 집회금지 명령을 내리는 등 선제적 대응해 큰 호응을 얻었다. 서울 구로 콜센타 집단감염 사태 발생 후 박 시장의 행보는 눈에 띄게 달라졌다.

이 지사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방침이 세워지기 전인 지난달 24일 '4월부터 경기도민 1인당 10만원 재난기본소득 지급' 방침을 밝혀 지역민들의 호응을 얻으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대권주자로서 입지를 탄탄히 했다. 이같은 이 지사의 행보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대권 행보'로 해석하기도 했다.

◆ 오세훈 지고, 홍준표-김태호 재기 기반 마련···야권 대권주자 자리매김에 관심

야권의 차기 대권주자 행렬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희비가 엇갈렸다.

오 후보는 서울 광진을에서 청와대 대변인 출신의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의 경쟁에서 밀리면서 입지가 급락할 것으로 보이는 반면, 통합당의 공천 결과에 반발해 무소속으로 대구 지역구에 출마해 승리한 홍 후보는 재기의 기반을 마련했다.

특히 홍 후보는 총선 이후 통합당 합류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황 대표 이후 지도부 역할을 할 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만약 홍 후보가 통합당에 합류할 경우, 향후 대권구도에서 야권 대권주자 중 일인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 역시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김태호 전 경남지사도 통합당 공천에서 배제된 후 무소속으로 출마(경남 산청·함양·거창·합천)해  금배지를 달게 됐다. 

1998년 제6대 경상남도의원 당선을 시작으로 민선 3기 거창군수, 32·33대 경남도지사, 18∼19대 국회의원 등 총 7번 선거에 도전해 총 6번 당선됐고, 이번에 7번 당선되는 기록을 세웠다.

김 후보는 이번 총선 공천과정에서 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 반발, 공천 탈락했다. 이번 승리로 재기의 기반을 마련한 김 후보가 향후 대권주자로의 입지를 다질 지에 관심이 쏠린다.

총선 결과 민주당이 승리함으로써 집권 후반기에 접어든 문재인정부지만 국정운영상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2년여 앞으로 다가온 대선을 향한 여권 대권주자간 경쟁이 어느 때보다 심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정치 전문가는 이 같은 정계 개편 구도와 관련 "결국 2년 남짓한 차기 대선을 위한 친문과 비문 대권 주자간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면서도 "반면, 야권은 대권 주자를 내세우는 데 다소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그는 그러면서 "통합당의 경우 총선 패배와 함께 강력한 대권주자의 입지가 약해진 상황에서 다른 대안을 마련하는 데는 다소간의 시간이 필요해 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조세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화끈한 토픽·쏠솔한 정보 조세일보 페이스북 초대합니다.

관련기사

Copyrightⓒ 2001~2020 Joseilbo.com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