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에 불과, "아직 살얼음판 위에 있다"
섣부른 경제활동재개 우려, 마스크 착용 의무화"
"WHO는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 "EU에 더 많은 기여"
◆…독일 연방하원에서 연설 후 자리에 앉아 다른 정치인들의 연설을 경청 중인 메르켈 총리 [사진=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BBC와 CNN 등 외신에 따르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 연방하원인 분데스탁에서 코로나바이러스 사태가 "마지막이 아니라 아직 시작에 불과하다"는 점에서 "더 신중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오랫동안 이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존스홉킨스대 자료에 따르면 독일은 15만 건이 넘는 코로나바이러스 환자가 발생했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 훨씬 낮은 사망률을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독일의 젊은 층의 환자 수, 광범위한 검사, 접촉 추적, 그리고 최근 현대화된 건강관리 시스템이 사망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독일은 주초부터 위생 규정과 사회적 거리두기가 유지될 수 있는 한 800평방미터 미만의 소규모 매장들이 운영 재개를 허용하는 등 조심스럽게 제한조치 해제에 나섰다. 자동차 대리점, 자전거 가게, 서점들도 문을 여는 것이 허용되었다.
그러나 메르켈 총리는 일부 주 정부가 너무 빨리 경제활동을 재개하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우리는 살얼음판 위에 있다"고 경고하면서 대중교통과 상점에서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을 의무화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메르켈 총리는 WHO를 바이러스 퇴치에서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고 강조하며 WHO에 대한 지지를 나타냈는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WHO의 자금 지원을 중단한 것과 다른 입장을 보인 것이다.
또한 스페인과 이탈리아 등 남유럽국가에 대한 지원문제에 대해서도 메르켈 총리는 "오늘 협의는 아직 세부 사항을 확정하거나 범위를 결정하는 것이 아니지만 독일은 EU 예산에 더 많은 기여를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은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2차 세계대전 이후 우리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위한 가장 큰 도전"이라면서 "이미 달성한 것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