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9일 황우석 교수팀의 논문조작 의혹과 관련, 서울대 조사위원회가 제기하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황희철 1차장 검사는 "수사는 고소·고발이 접수되거나 범죄 혐의가 있다는 확신이 들 때 하는 것이지만 서울대 조사위에서 의혹을 제기하면 수사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찰은 10일 서울대 조사위의 최종 조사결과가 나오면 곧바로 수사주체를 결정, 본격 수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수사주체 결정은 황 교수팀에 환자 맞춤형 줄기세포를 만드는 원천기술이 있는지에 대한 서울대 조사위의 판단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황 교수팀에 원천기술이 없다면 대검 중수부가 나서서 수백억원대에 달하는 연구비 사용실태 등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하게 될 가능성이 크고, 원천기술이 있다면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에서 황 교수가 제기한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으로 수사범위를 한정해 조사할 것이라는 분석이 검찰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대검 관계자는 "문제는 줄기세포에 대한 원천기술 존재여부이다. 이것이 허위라고 한다면 연구비 부분에 대한 수사도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수사주체가 결정되면 조만간 황 교수를 고발인 자격으로 소환, '줄기세포 바꿔치기' 의혹을 제기한 배경과 미국 피츠버그대 김선종·박종혁 연구원 등에게 5만달러를 전달했다는 의혹 등에 대한 진술을 들을 계획이다.
황희철 1차장 검사는 "(황 교수 사건은) 국민적 관심 대상이 된 사건인 만큼 서울중앙지검에서 맡게 된다면 조심스럽고도 정밀하게 수사를 해야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