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1단계 시행 첫날인 지난 1일 저녁 서울 송파구 방이동 먹자골목에서 시민들이 이동하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확 바뀐 진단을 내놨다.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with corona)이 실시된데 따라서다. KDI는 7일 발간한 '11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단계적 일상회복 이해계획이 실시되는 방역조치가 대폭 조정되면서, 향후 제조업의 제약에도 불구하고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회복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우선 제조업은 위축된 모양새다. 9월 광공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8% 줄었다. 조업일수(-2일)가 줄어든 가운데 차량용 반도체의 수급 차질로 자동차(-24.2%)가 부진한 영향을 받았다. 제조업 평균가동률은 전달(74.1%)보다 줄어든 73.5%였다. 출하(6.4→-5.8%)는 급감했고, 재고율(112.1→113.2%)은 올랐다. 다만 비제조업의 체감경기는 나아졌다. 11월 비제조업 업황BSI 전망치는 84로, 전달에 비해 3포인트 높아졌다.
경기 회복에 근거 지표로 제시된 게 대면서비스업이었다. 서비스업생산은 전달(4.2%)에 이어 3.3%의 양호한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을 보였다. 계절조정 기준을 보면 –0.8%에서 1.3%를 기록하며 증가로 전환됐다. 숙박 및 음식점업(-5.0→10.9%)과 예술, 스포츠 및 여가 관련 서비스업(0.1→11.2%) 등이 회복한 영향이 컸다.
소비를 의미하는 9월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3.7% 늘었다. 10월 소비자심리지수는 전달(103.8)보다 3.0포인트 상승한 106.8을 기록했다. KDI는 "9월 중 방역조치가 일부 완화됨에 따라 숙박 및 음식점업 등의 대면업종을 중심으로 서비스업 생산과 고용이 개선된 가운데, 국민지원금 지급 등에 기인해서 소비도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했다.
대면서비스업이 부진이 완화되면서 고용여건도 개선되고 있는 모습이다. 9월 취업자 수는 1년 전 같은 달보다 67만1000명 늘었다. 숙박 및 음식점업(-3만8000명→3만9000명)과 교육서비스업(5만1000명→9만8000명)에서 취업자 증가 폭이 커졌다.
10월 수출은 1년 전보다 24% 늘었다. 전달(16.7%)과 비교해도 확대된 모습이다. KDI는 “이는 주로 가격상승에 기인했으며, 물량 기준의 증가세는 점차 둔화되고 있다”고 했다. 품목별로는 유가 상승에 주로 기인해서 석유제품(138.1%)이 크게 증가했으나, 자동차(-4.7%)는 전달(-6.1%)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9월 설비투자는 1년 전보다 4.5% 줄었으나, 선행지표인 10월 자본잭 수입액은 같은 기간 16.3%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는 게 KDI의 진단이다. 9월 건설기성(불변)은 전년보다 8.4% 줄어들며 전달(-0.1%)보다 감소폭이 확대됐다. 다만 계절조정 기준으로 전달보다 3.5% 늘어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