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 말 참 못했다...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와야"
"남편, 文정권 구하려다 배신... 어떻게 남 가족 탈탈 터나" 尹 입장 대변
강의 끝나자 105만 원 건네며 "우리 만난 건 비밀이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자신의 허위 이력 의혹과 관련해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5일 KBS가 공개한 녹취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8월 30일 자신이 대표로 있는 코바나콘텐츠 사무실에 이 기자를 초청해 강의를 진행했다. 당시 이 기자는 윤 후보 선거캠프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언론 홍보와 이미지 전략, 취재 현장 대응 등을 주제로 강의했다.
이날 김씨는 2시간 동안 이어진 강의 중후반부에 나타나 30여분간 대화를 주도했다. 김씨는 "객관적으로 조국 장관이 참 말을 잘 못했다고 본다"며 "그냥 양심 있게 당당히 내려오고 얼마든지 나올 수 있고 딸도 멀쩡하고. 나는 딸 저렇게 고생(하는 것)을 보면 속상하더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쟤(조민 씨)가 뭔 잘못이야. 부모 잘못 만난 거. 처음엔 부모 잘 만난 줄 알았지. 잘못 만났잖나. 애들한테 그게 무슨 짓이야"라고 거듭 조 전 장관을 비난했다.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직 시절 조국 수사에 대해서도 "우리 남편(윤석열) 진짜 죽을 뻔했다. 이 정권을 구하려다가 배신당해서 이렇게 된 것"이라며 "그 사실을 일반인들은 모르니까 '윤석열 저거 완전히 가족을 도륙하고 탈탈 털고' 이런 스토리가 나오는 거지. 이 세상이라고 하는 것은 그렇지가 않다. 어떻게 남의 가족을 탈탈 터나"라고 주장했다.
또 김씨는 "정치라는 게 신물이 나는 거다. 내 편만 옳다는 것 때문에 진영 논리는 빨리 없어져야 된다"며 "나는 진보니 보수니 이제 그런 거 없애야 된다고 본다. 진짜 이제는 나라가 정말 많이 망가졌다"고도 밝혔다.
이날 김씨는 강의를 진행한 이 기자에게 "우리 만난 건 비밀이야"라고 당부한 뒤 105만 원이 든 돈 봉투를 건넸다. 그러면서 "누나가 줄 수도 있는 거니까. 누나가 동생 주는 거지. 그러지 마. 알았지?"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KBS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이날 강의가 공직선거법 위반에 해당하는지 유권 해석을 요청했다. 선관위는 "(강의)현장에서 어떤 말이 오갔는지 등 구체적인 행위와 내용을 알 수 없어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를 판단할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선거대책기구에서 선거운동 기획 및 전략 수립을 목적으로 기자를 초청했다면 "통상적인 범위에서 사례금을 제공하는 것은 공직선거법 제112조 제2항 제4호 차목에 따라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