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8시 이후 야간 대기한 1개 기동대, 참사 현장 미투입"
“집회·시위 없던 尹사저 위치한 서초구엔 2개 기동대 배치”
◆…2일 오후 서울 용산경찰서에서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 관계자가 청사에서 나오고 있다. 2022.11.2 사진:연합뉴스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10월 29일 서울 용산 사고 현장 인근에는 경찰 기동대 1개 부대가 대기 중이었던 반면 윤석열 대통령 사저가 있는 서울 서초구에는 기동대 2개가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0월 29일 경력운용 계획’에 따르면 경찰은 10월 29일 용산 전쟁기념관 인근 집회 대응을 위해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기동대 3개 부대를 투입하고 오후 8시부터 다음날 8시까지 야간 대기조로 기동대 1개 부대를 배치했다.
이날 운용 가능한 기동대는 모두 81개 부대이며 1개 기동대 또는 중대는 보통 60명으로 구성된다.
참사 당일 낮 12시부터 오후 8시까지 용산 지역에서 열린 집회는 총 4개였다. 해당 집회 인원은 290여명으로 오후 8시 이전에 마무리되는 상황이었다. 당초 용산 지역 집회 대응에 배치됐던 서울청 소속 기동대 3개 부대는 광화문 집회 대응에 투입됐고 대신 경기남부청 소속 기동대 3개 부대가 오후 8시까지 용산 지역 집회에 배정됐다.
이후에는 야간조로 편성된 서울청 기동대 1개 부대가 광화문 집회 대응을 마치고 녹사평역과 삼각지역 인근에서 대기 근무를 섰다.
당시 경찰에 압사 사고 위험성을 알리는 최초 112신고가 오후 6시34분이었고 이후에도 압사 위험을 알리는 신고는 11건 접수됐다. 하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야간 대기하고 있던 가용 가능한 경찰 병력이 사고 현장에는 투입되지 않아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오히려 참사 당일 기동대 4개 부대가 윤석열 대통령의 사저 근처에서 교대로 대기하고 있었다. 서초 지역 인원으로 배치된 기동대 4개 부대 가운데 주간 근무를 했던 2개 부대는 도심집회를 대응하기 위해 오전 11시쯤 교체되고 대신 경기남부청 소속 2개 기동대가 도심 집회가 끝날때까지 서초에서 대기했다.
앞서 이상민 행안장관은 참사 이튿날인 지난달 30일 브리핑에서 “서울 시내 곳곳에서 소요와 시위가 있어 경찰 경비 병력이 분산됐던 측면이 있었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형석 의원은 “참사 현장 인근에 대기 중인 기동대가 있었음에도 지휘체계 문제 속에서 적시 투입이 이뤄지지 않았고, 행안부 장관은 경찰 병력이 부족했다고 변명하기 급급했다”면서 “향후 상임위와 국정조사 등을 통해 면밀하게 따지고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