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 취리히 미생물학연구소(Zurich Institute of Microbiology) 다니엘라 라토레(Daniela Latorre) 교수팀은 지난 4월 '기면증과 면역체계'에 대한 연구논문을 국제학술지 면역병리학 세미나(Seminars in Immunopathology)에 게재했다.
연구팀은 "기면증의 병태생리학적 기전에 대한 이해부족으로 인해 여전히 상당한 의학적 문제를 불러오고 있다"면서 기면증 관리를 위한 현재 진단 기준 및 치료적 개입에 대해 조사했다.
이번 연구논문에 따르면 기면증은 과도한 주간 졸음과 탈력 발작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질환으로 수면-각성 주기를 조절하는 신경펩티드 하이포크레틴을 발현하는 시상하부의 신경 세포가 선택적으로 파괴되면서 나타난다.
연구팀은 희귀질환인 기면증을 방치할 경우 정신질환이 발병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는데 "기면증에 대한 이해·관리가 지난 10년 동안 늘어났지만 여전히 다양한 문제가 남아있다"며 "복잡한 면역 매개 뇌 질환인 기면증 기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기면증에 대한 신약이 승인돼 사용 가능한 치료 옵션이 확장됐다"며 "기면증에 대한 인식과 의사의 치료개입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사진=코슬립수면클리닉 제공
이와 관련해 신홍범 대한수면의학회 부회장 겸 코슬립수면클리닉 원장은 "심한 졸음이 지속될 경우 기면증을 의심할 수 있다"면서 "심한 졸음을 일으키는 기면증은 낮에도 순식간에 잠들지만 밤에는 오히려 불면인 증상, 참기 힘든 졸음이 몰려오는 증상 등을 유발한다"고 밝혔다.
이어 "자가면역질환은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역시 우리 몸속의 존재하는 세포나 장기 등을 공격하면서 나타나는데 기면증의 경우 하이포크레틴이라는 각성물질을 생성하는 세포체를 면역체계가 파괴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이라며 "초기에는 면역세포가 하이포크레틴 세포체를 공격하지 못하도록 하는 면역치료가 가능한 만큼 조기 진단이 중요하고 이후에각성물질을 대신하는 약물치료가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또 "기면증 환자의 졸린 정도는 상상을 초월하며 마치 평생 시차에 적응하지 못한 채로 사는 것과 같을 수 있다"면서 "수면질환을 방치하면 우울증 및 불안장애 등 정신질환으로 발전될 수 있어 빠른 진단 및 치료가 권고된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