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브라질 대선불복 폭동'에 우려…바이든 "충격적" 규탄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8일(현지시간) 대선에서 패배한 브라질 전 대통령의 극우 지지자들이 의회 등에 난입해 폭동을 일으킨 것과 관련해 강력히 규탄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미국 남부 멕시코와의 국경 지역 불법 이민자 문제를 직접 둘러보기 위해 텍사스주 엘패소를 방문 중이던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브라질에서의 민주주의와 평화로운 권력 이양에 대한 공격을 규탄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브라질의 민주주의 제도는 우리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으며, 브라질 국민의 의지는 훼손돼선 안 된다"면서 "나는 룰라(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정부와 계속해서 협력하길 고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엘패소에서 취재진의 관련 질문에서도 이 사태를 "충격적"이라고 했다.

AFP통신은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받고 있으며 향후 계속 보고 받을 예정이라는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언급을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을 비롯해 미국 행정부 내 핵심 당국자들도 이날 '브라질판 1·6 사태'에 즉각적으로 규탄하는 입장을 내놨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트위터에서 "우리는 브라질 대통령직과 의회, 대법원에 대한 오늘의 공격을 규탄한다"며 "민주주의 제도를 공격하기 위해 폭력을 사용하는 것은 어떤 때에도 용납할 수 없다"고 했다.

블링컨 장관은 "우리는 룰라(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정부와 함께 이런 행동을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설리번 보좌관도 트위터에 "미국은 브라질 민주주의를 훼손하기 위한 어떠한 시도도 규탄한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은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브라질 민주제도에 대한 우리의 지지는 흔들림이 없으며, 브라질의 민주주의는 폭력에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