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서울중앙지검의 조직적 범죄…수사·지휘라인 검사 공수처 고발"
김남국 "교도관 입회에서 접견, 회유 어려워…일부 발언 문장 짜깁기해 여론 호도"
◆…더불어민주당 정성호 의원이 지난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구치소에 수감된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면회 당시 발언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속 수감 중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만나 회유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5일 이 같은 접견 내용이 외부로 알려진 데 대해 검찰 관계자들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하기로 했다.
민주당 안호영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 의원의 접견 내용 유출이 서울중앙지검의 조직적 범죄라고 판단하고 수사 및 지휘라인 검사 전부를 공수처에 고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수석대변인은 "정 의원의 구치소 면회는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교도관이 입회한 가운데 진행됐다"며 "대화 내용이 모두 기록되는데 회유나 증거 인멸이 가당키나 한 말이냐"고 따져물었다.
이어 "검찰이 정 의원의 회유 정황 등을 엄중하게 보고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조만간 결정한다고 한다"며 "정 의원 접견 내용을 왜곡해 언론에 흘리더니 그 핑계로 이 대표의 구속영장을 밀어붙이겠다니 실소가 나온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치소 면회 내용을 짜깁기해 흘린 것도 어처구니없지만, '영장 작성 중'이라는 검찰발 기사는 난생 처음 본다"고 꼬집었다.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의 구치소 접견에 대해선 적법한 절차에 따라 교도관이 입회한 가운데 진행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 수석대변인은 "대화 내용이 모두 기록되는데 회유나 증거 인멸이 가당키나 한 말인가"라며 "결국 먼지털이 수사에도 이 대표를 옭아맬 아무런 증거도 찾지 못했다는 자백"이라고 날선 비판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구속영장 청구는 검찰의 자유이지만 그 책임도 검찰의 몫"이라며 "판단은 국민이 하실 것이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할 만한 내용이 있다면 당당하게 국민께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정 의원이 지난해 12월과 지난달 서울구치소를 찾아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을 한 차례씩 '장소변경 접견' 방식으로 만난 사실이 전날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지면서 입막음을 시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정 의원은 지난 14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정 전 실장이 (구치소) 바깥 상황을 궁금해하기에 '여당이나 정권이 굉장히 힘들게 가고 있지 않느냐. 이렇게 가다 보면 다음에 이재명 대통령이 되지 않겠느냐'고 이야기한 것"이라고 밝히며 당원·지지자의 입장에서 오간 사담이었을 뿐이라고 '회유성 발언'이라는 언론 보도에 정면 반박했다.
김남국 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SBS 라디오에서 "사실은 공무상 비밀이고 이것을 유출하면 안 되는데 아마 검찰에서 했을 것으로 본다"며 "검찰에서 위법 불법을 무릅쓰고 유출해서 결국 여론작업을 하려고 논란을 만든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검찰) 유출이라 보고 일부 발언 문장을 짜깁기해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증거인멸, 회유, 압박이라든가 이런 걸 할 수가 없다. 교도관이 옆에서 모든 내용을 메모하고 있다. 그 자리에서 증인이나 공범을 회유한다라는 것 자체가 성립되기가 어려운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어 "과연 회유하러 거기까지 가셨겠나. 아니라고 본다. 10년, 15년 인연이 있던 사람들이고, 같이 선거 뛰면서 고생하셨던 분들이기 때문에 위로 차원에서 갔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