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는 8일 최근 한국경제에 대해 "중국의 리오프닝에 따른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심리지수가 개선되고는 있으나, 실물지표는 여전히 부진한 상황"이라고 했다. 사진은 지난 1월 부산항에서 수출입을 화물을 가득 실은 컨테이너선이 출항하는 모습.(사진 연합뉴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최근 우리나라 경제여건에 대해 수출이 위축되고 내수도 둔화하면서 경기 부진을 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KDI는 8일 내놓은 '경제동향 3월호'를 통해 "중국의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일부 심리지표가 개선되고 있으나, 수출 감소세가 이어지며 실물경기의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했다.
KDI에 따르면, 비제조업 업황BSI(기업경기실사지수) 전망치는 2월 72에서 3월 74로 개선되고 있다. 중국 관광객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확산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글로벌 경기둔화로 수출은 부진을 지속하고, 이에 따른 제조업 경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2월 수출은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7.5% 줄며 전달(-16.6%, 전년동월대비)보다는 감소 폭이 축소됐다. 그러나 일평균 수출은 15.9% 감소하며 전달(-14.6%)과 유사한 흐름을 보였다. 대(對)중국 일평균 수출액만 떼어내서 보면 1월 –29.8%에서 2월 –31.1%로 감소 폭이 더 커졌다. 제조업 업황BSI도 2월 66에서 3월 65로 떨어졌다.
1월 전산업생산은 전달 증가에서 0.8% 감소로 전환됐다. 반도체(-25.1%→-33.9%), 기계장비(-0.4%→-7.4%), 전자부품(-33.9%→-32.6%) 등 생산이 부진한 탓이다. 제조업은 평균가동률(68.3%→70.9%)이 낮은 수준에 그치고 있고, 재고율(117.8%→120.0%)은 높은 수준을 지속하면서 위축되고 있다.
현재의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1월 기준, 99.8→99.4)·앞으로의 흐름을 보여주는 선행지수(98.8→98.5)는 모두 기준(100)보다 낮은 수준에서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경기 부진을 반영하는 모양새다.
KDI는 "대중국 수출이 여전히 위축되어 있고 중국 실물지표의 부진이 지속되는 등 중국의 리오프닝의 실물경기에 대한 긍정적 영향은 아직 가시화되지 않았다"고 했다.
금리인상의 영향이 점차 파급되며 소비와 건설투자도 부진한 흐름을 보인다. 1월 소매판매는 전달과 비교해 2.1% 줄며, 전달(-0.2%)보다 감소 폭이 확대됐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도 전달(90.7)보다 낮은 90.2였다. 1월 건설기성은 건축부문을 중심으로 전달(0.5%)에 이어 0.9%의 낮은 증가세에 머물러 있다. 주택경기 하락으로 인해 주택 인허가와 착공이 큰 폭의 감소세를 지속한 부분은 향후 건설투자의 회복을 제약할 가능성으로 지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