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발전 의미 담은 '무브 온' 주제…15일 개막
◆…SK온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 사진=SK온 제공
SK온은 오는 15일부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리는 국내 최대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3'에서 각형 배터리 실물 모형을 처음 공개한다고 9일 밝혔다.
SK온은 각형 모델의 시제품 개발을 마쳤고 연내 시제품 생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올 초 미국 가전·IT 전시회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받은 급속충전 배터리는 18분 동안 80%까지 충전이 가능한데 SK온은 속도를 더 높여 각형 배터리를 개발했다.
창사 이후 처음 인터배터리에 참가했던 지난해 '출사표를 던지다'라는 의미의 '파워 온(Power On)'으로 전시를 꾸렸던 이 회사는 올해엔 확장·발전한다는 뜻을 담은 '무브 온(Move On)'으로 주제를 삼았다.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던 다양한 셀 포트폴리오를 선보일 예정으로 코발트를 완전히 배제한 코발트 프리(Co-Free) 배터리와 LFP 배터리, 각형 배터리까지 공개한다. SK온의 차세대 기술을 담은 전고체 배터리도 첫 실물이 공개된다.
코발트 프리 배터리는 목표 시점보다 1년 이상 앞당겨 개발된 것으로 코발트가 없으면 보통 구조적 불안정성 때문에 수명이 짧아지는 삼원계 배터리의 단점을 극복하고 고유의 하이니켈 기술로 에너지 밀도 문제를 개선해 주행거리도 확보했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원계 배터리 소재 중 가장 비싼 코발트 대신 니켈이나 망간을 사용해 가격 경쟁력도 높아질 전망이다.
시제품이 공개될 LFP 배터리의 경우 저온에서 주행거리가 50~70% 급감하는 특성을 하이니켈 배터리를 통해 축적한 소재와 전극 기술 적용으로 70~80%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배터리에 비해 주행거리가 짧지만 생산 비용이 저렴하다.
차세대 배터리로 연구 중인 전고체 배터리 개발품(Prototype)도 소개된다. SK온은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갖춘 안전한 배터리 구현을 위해 황화물계 전고체와 고분자·산화물계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 중이다. 최경환 SK온 차세대배터리 담당이 개막일 '전고체 전지: 보다 안전한 배터리를 위한 SK온의 기술전략'을 주제로 인터배터리 컨퍼런스 연사로 나선다.
전시관은 전원(on) 버튼을 형상화한 구조에 각각 현재, 적용, 미래의 3개 구역으로 구성된다. 배터리 소재와 파우치, 동박, 셀 등을 만져볼 수 있도록 꾸며지며 배터리 원료부터 생산, 충전, 폐배터리 회수, 재활용 등 전 생애주기에 이르는 SK온의 친환경 행보와 탄소 배출 넷제로 비전이 제시된다.
SK온 관계자는 "회사의 현재를 소개하고 가까운 미래에 전개할 첨단 배터리 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라면서 "현재 세계적 기술력을 보유한 셀 메이커로 입지를 다졌다면 앞으로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고객사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