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9.3원 오른 1311.1원 마감…美 CPI 앞두고 경계감 확산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여파에 위험자산 회피심리 위축이 지속됐지만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경계심이 확대된 영향이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9.3원 오른 1311.1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3.7원 하락한 1298.1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297.0원까지 내렸지만 마감 직전 상승폭을 키우며 131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미 정부는 SVB 사태 확산을 막기 위해 조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은 이에 대한 후속평가를 하면서 아직은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미 2년물 국채 수익률은 3거래일 동안 100bp 넘게 하락하며 1980년대 초반 이후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이에 채권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MOVE지수는 코로나 팬데믹 때보다 더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 모습을 보이면서 사태의 악화보다는 봉합의 가능성이 높게 예상된다. SVB 사태로 인한 노이즈는 발생했지만 시장은 다시 물가 데이터를 기다리는 중"이라며 "금일 발표 예정인 2월 CPI는 전년대비 +6.0%, 전월대비 +0.4%로 전망된다. 바이든 대통령의 바람대로 물가둔화가 확인된다면 시장은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