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표 체포동의안 앞서 먼저 한번 던져봤다는 생각”
“이 대표 기소되면 ‘당헌 80조’ 당무 정지 의견 정리 절차 밟아나가야”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이 지난 17일 자신의 SNS에 공개한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해 함께 찍은 기념사진 2023.3.20 박용진 의원 페이스북 캡쳐[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박용진 의원은 노웅래 의원의 체포동의안 부결에 대해 '기소조차 안하고 있다'며 검찰의 태도를 비판했다.
박용진 의원은 20일 KBS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돈 세는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다 있는 증거는 차고 넘친다고 얘기했던 거 우리가 다 들었지 않냐"며 "그랬는데 80일 동안 기소조차도 안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수사도 제대로 안 하고 미진했음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표의 체포동의안에 앞서서 먼저 한번 던져봤다는 생각"이라며 "해놓고서 부결되고 나니까 오히려 민주당한테 부담 씌우고 끌고 나가는데 기소도 하지 않으면서 이런 행위를 하는 것이 죄가 없으면 빨리 정리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죄가 있으면 정치 검찰이 얘기한 대로 기소를 하든지 해야 될 거 아니냐"며 "그런데 이렇게 정치적으로 관리하는 부분을 먼저 비판한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역대 2000년 이후에 체포동의안을 국회로 넘겼던 경우가 40건이 있다"며 "이 중에서 본회의에서 가결된 게 8건, 부결이 14건, 폐기가 18건이다. 그런데 부결되고 나서 10일 전후로 대부분 바로 기소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달 넘는 경우가 조금 있기는 했다만 가장 긴 게 64일 걸린 정두원 의원에 대한 기소 딱 1건"이라며 "그런데 지금 노 의원은 증거가 차고 넘친다고 자신 있게 한 장관의 얘기가 분명히 있었는데도 불구하고 80일을 돌파하고 있는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냐"고 꼬집었다.
그는 "이 대표에 대한 기소가 되면 당으로서는 이 문제와 관련해서 심각하게 정리해야 될 문제들이 있다"며 "이미 정치 개혁이라고 해서 정치 혁신에 대한 내용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대표 시절에 했던 이른바 당헌 80조, 당무 정지 관련 건에 대해 당내 의견을 정리하고 절차를 밟아나가야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게 마치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최근에 장경태 혁신위에서 '80조 없앱시다. 그리고 우리 잘못으로 벌어진 재보궐선거에 후보 내지 말자'고 얘기했다"며 "혁신의 이름으로 반혁신적인 것, 국민에게 실망을 더 얹어줄 만한 것을 하는 것은 일단 반대"라고 말했다.
그는 "이 부분은 아직 당헌·당규가 살아 있기 때문에 어쨌든 당 안에서 적절한 논의와 절차를 밟아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 재판에서 노웅래 의원의 뇌물 혐의와 관련된 증언이 나왔다. 이에 작년 12월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노 의원 체포동의안 표결을 앞두고 그가 돈을 받은 현장 녹음 파일의 존재를 언급하며 "돈 봉투가 부스럭거리는 소리까지 녹음돼 있다"고 말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