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라루스 대통령 "전술핵뿐 아니라 전략핵무기 배치 가능성" 언급

"러시아가 위협을 느낀다면 '가장 끔찍한 무기"를 사용할 것"

"벨라루스 국가와 국민의 평화를 위해 전략핵무기 배치할 수도"

전술핵은 제한된 지역의 군사적 목표물을 직접 타격하는 핵무기를 말하며 전략핵은 대륙을 넘어 상대 국가 내부의 핵심 시설을 공격하는 핵무기다. 파괴력이 크고 사용 범위가 넓으면 전략핵, 상대적으로 파괴력이 작으면 전술핵으로 구분할 수 있다.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루카셴코는 국정연설에서 전술핵무기 배치가 미국 등 서방의 위협을 막아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루카셴코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전략핵무기 배치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서방 국가들의 침공에 대처할 수 있는 재래식 무기는 충분하다"면서도 "필요하다면 푸틴 대통령과 나는 벨라루스에 전략핵무기를 배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협박하려는 것이 아니다. 벨라루스 국가와 국민의 평화를 보장하고 싶을 뿐"이라며 "나를 몰아내려는 서방의 위협으로부터 전술핵무기가 보호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25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러시아의 전술핵무기를 벨라루스에 배치할 계획이며 7월1일까지 벨라루스에 핵무기 보관시설을 짓겠다고 밝혔다. 러시아가 1991년 이후 자국 영토 밖에 핵무기 배치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루카셴코는 또 우크라이나에게 휴전을 촉구하면서 "러시아가 위협을 느낀다면 '가장 끔찍한 무기"를 사용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 공격을 위해 벨라루스 영공을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상황은 변한 것이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