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아파트 입구에서 피해여성 강제로 납치
용의자들...이미 가상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돼 수사 중
◆…여성을 납치 후 살해하고 유기한 혐의를 받는 30대 남성 3명이 긴급 체포된 가운데, 31일 오후 여성의 시신이 발견된 대전 대덕구 대청호 인근 야산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돼 있다. 2023.3.31 사진=연합뉴스
서울 강남에서 40대 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이미 가상화폐 사기 사건에 연루돼 수사 선상에 올라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A씨(30)와 B씨(36), C씨(35) 등 납치 살인 사건의 용의자 3명을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46분쯤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한 아파트 단지 인근에서 피해여성을 납치했다.
서울 수서경찰서 등에 따르면 범행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에는 한 남성이 바닥에 주저앉은 여성을 끌어 길가에 세워둔 승용차에 강제로 태운 모습이 찍혔다. 당시 납치당한 여성이 "살려주세요"라고 외치며 격렬하게 저항하자 이 장면을 목격한 주민이 경찰에 신고했다.
납치 신고를 받은 경찰은 용의자들이 대전에서 차량을 버리고 렌터카로 충북 청주로 이동한 사실을 파악했다. 경찰은 30일 오전 버려진 차량에서 범행에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흉기와 도구를 발견했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이어 31일 경기 성남시 수정구에서 용의자 2명을 체포하고 나머지 한 명은 강남구 논현동에서 검거했다.
경찰 조사에서 이들은 피해여성을 납치하고 살해한 뒤 대전 대청댐 인근에 매장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대청댐 인근 야산에서 시신을 발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사과정에서 이들은 가상화폐 사기 혐의와 관련해 수사 선상에 올라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피해여성이 50억원 상당의 가상화폐를 보유했다는 소문을 듣고 이를 빼앗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