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5.3원 내린 1310.4원 마감…외환스왑 발표에 ‘급락’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예상치를 하회하며 인플레이션 둔화 안도감이 반영되며 원·달러 환율은 내렸다. 환율 안정을 위해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가 국민연금과 연말까지 3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를 체결했다는 발표에 원화가 강세를 보이며 하락폭을 키웠다.

13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5.3원 내린 1310.4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2.7원 하락한 1323.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08.1원까지 내렸다가 소폭 오르며 131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12일(현지시간) 3월 CPI가 전년동월 대비 5.0% 상승해 2월에 기록한 6.0% 보다 1.0%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연준의 목표치인 2%에 비해서는 여전히 높지만 지난해 6월 9.1%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상승폭이 둔화됐다.

시장은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FedWatch)에 의하면 CPI 발표 직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34.8%, 25bp 인상 가능성은 65.2%다.

외환당국(한국은행, 기획재정부)은 국민연금공단과 2023년말까지 350억달러 한도 내에서 외환스왑(FX Swap) 거래를 실시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국민연금은 동 거래를 통해 해외투자에 수반되는 환율 변동 리스크를 완화하고 외화자금 관리의 효율화를 꾀할 수 있으며, 외환당국 입장에서는 외환시장 불안정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 완화를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3월 FOMC 회의록에 의하면 올해 하반기 완만한 경기침체를 예상했다. 회의록에서 연준 위원들은 최근 은행 사태가 신용조건 악화 가능성 있지만 경제활동과 인플레이션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에는 이르다고 봤다"며 "3월 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도 둔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격상승 압력 둔화는 향후 물가안정에 긍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