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1.5원 내린 1298.9원 마감…美 PPI 하락 영향

원·달러 환율이 2거래일 연속 큰 폭으로 내렸다. 미국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이어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시장예상치를 크게 밑돌며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임박한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됐다. 전일 당국의 환율 안정화 조치 외에도 미국 물가지표 하락, 중국의 수출지표 호조 영향에 원·달러 환율이 하락했다.

14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1.5원 내린 1298.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6.9원 하락한 1303.5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내림세를 보이며 1290원대 후반에 거래를 마쳤다.

미 노동부는 13일(현지시간) 3월 PPI를 발표했다. 헤드라인 PPI는 전월대비 0.5% 하락하며 시장전망치(+0.1%)를 크게 하회했다. 2020년 4월(-1.2%)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전년동월대비로는 2.7% 상승했다. 이는 시장예상(+3.0%)을 밑도는 것으로 작년 3월(11.7%) 최고치 기록 이후 둔화세를 지속했다.

근원 PPI도 전월대비 0.1% 내렸다. 상품물가는 전월과 비교해 1.0% 하락했고 서비스물가도 전월대비 0.3% 내리며 2020년 4월(-0.5%) 이후 최대 하락했다. 에너지물가(-6.4%)가 상품물가 둔화를 주도했다. 음식료물가는 0.6% 상승했지만 무역물가가 0.9% 하락하며 서비스물가 완화를 견인했다. CME FedWatch에 의하며 발표 이후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은 31.7%, 25bp 인상 가능성은 68.3%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출지표 호조에 따라 위안화도 강세를 보이며 달러 약세에 힘을 더했다. 3월 주요 수출 품목 중 자동차 수출이 대폭 증가하며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국-브라질 정상회담에서 위안화 결제 확대에 대한 논의 기대 등도 반영됐다.

NH투자증권 권아민 연구원은 "SVB 파산 이전과 달리 하반기 미국 경제의 침체 가능성이 점증되고 있다. 3월 FOMC 의사록에서는 연준 내부적으로 최종금리(Terminal rate) 하향의 필요성이 논의됐다"며 "올해 후반부터 완만한 침체(mild recession)가 시작될 수 있음도 언급했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 속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가 임박한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달러화 약세 압력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