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엠폭스' 환자 1명 추가 총 31명…WHO, 전세계 확진자 96%가 남성

국내 감염으로 추정되는 엠폭스(MPOX·원숭이두창) 확진자가 1명 추가되어 누적 확진자는 모두 31명이 됐다.

질병관리청(질병청)은 "1명이 추가로 엠폭스 확진 판정을 받아 국내 엠폭스 확진환자는 총 31명이다"라고 25일 밝혔다.

질병청에 따르면 31번째 환자는 경남에 거주 중인 내국인으로, 피부병변이 발생하여 본인이 질병관리청 콜센터로 신고했다. 최초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위험 노출력이 있어 24일 검사 후 확진환자로 판정됐다.

환자는 현재 격리병상에서 입원 치료 중으로, 전반적인 상태는 양호한 편이며 최초 증상 발현 3주 이내에 해외 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의 위험노출력이 확인되어 질병청은 감염경로와 접촉자에 대한 역학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 31명 가운데 26명은 4월 7일 이후 발생했으며 모두 최초 증상 발현 전 3주 이내 해외 여행력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전에 확진 판정을 받은 5명은 해외유입 및 해외유입 관련이다.

추정 감염경로는 밀접 접촉(성접촉, 피부접촉 등) 28명, 환자 접촉 2명, 환자 치료병상 의료진 주사침 자상 1명 등이다.

엠폭스는 증상 초기 발열, 두통, 근육통, 오한 등 비특이적인 증상으로 나타나거나 혹은 전구기 증상 없이 항문 생식기 발진만 단독으로 발생, 또는 발진 후 전신증상이 발현되는 사례도 있어 엠폭스 초기 진단이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청은 "위험 노출력이 있으면서 의심증상 등이 있는 경우에는 질병관리청 콜센터(1339)로 문의하고 모르는 사람들과의 밀접접촉(피부접촉, 성접촉 등)에 각별히 주의해 줄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방역당국에서는 엠폭스 의심증상 신고자의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으므로 의심증상이 있을 시 주저하지 말고 신속하게 신고 및 문의해 달라"라고 전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4월 18일 기준 전 세계 총 110개국에서 8만 7039명이 엠폭스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이 가운데 120명 사망했다.

국외 엠폭스 확진자의 96.4%는 남성이었으며, 그 중 18~44세의 남성이 79.2%를 차지했다.

남성 엠폭스 확진자 가운데 84.1%이 남성과 성관계한 남성(MSM)이었으며 7.8%이 양성애자인 남성이었다.

여성 엠폭스 확진자는 전체의 3.6%로 96%가 이성애자 였으며 가정에서의 성접촉이 52%로 나타났다.

엠폭스 확진자 중 최소 하나 이상의 증상이 보고된 경우는 81%이며 세부 증상으로는 발열 59.2%, 전신 발진 47.5%, 생식기 발진 44.1%, 두통 31.0% 림프절병증 29.2%, 근육통 28.2% 등 순이었다.

질병청에 따르면 엠폭스(원숭이두창)는 1958년 실험실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으며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체감염 첫 사례가 보고됐다. 본래 중앙 아프리카 및 서부 아프리카의 농촌 열대우림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풍토병으로 알려졌다.

2022년 유행 초기에는 유럽에서 주로 확산됐으나 이후 미주에서 발생하다가 최근에는 서태평양(아시아) 지역에서 발생이 증가하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