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판매량 회복에 매출도 3분기 만에 반등
2030년 탄소배출 12%↓…중장기 로드맵 발표
◆…현대제철 최근 5년 분기별 영업실적. 2023년 1분기는 잠정실적.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현대제철은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조 3891억원, 영업이익 3339억원, 당기순이익 2178억원으로 잠정 집계해 26일 공시했다. 전년동기에 비해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8.5%, 52.1%, 55.4%씩 줄어들었다. 이와 달리 전분기 비교 시 매출이 6.8% 증가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흑자전환으로 기록됐다. 영업이익률은 전년동기보다 4.8%p 하락한 5.2%로 집계됐다.
지난해 2분기 7조 3810억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던 매출이 하반기 연속 하락세를 보이다 3분기 만에 반등했고 같은 기간 부진을 이어가던 영업이익과 순이익도 적자를 탈피하는데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조업 정상화로 전분기 대비 생산량과 제품 판매량이 증가했고 파업과 태풍피해 복구비용 등 일회성 비용이 해소되며 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별도기준 생산량은 462만 7000톤으로 직전분기 대비 37.3% 늘었으며 판매량도 같은 기간 19.7% 증가한 470만 4000톤을 기록했다. 다만 별도기준 매출액은 5조 6038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9% 증가했다.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판매단가가 하락해 외형 소폭 확대에 그쳤고 일회성 비용 기저효과에도 종속법인 원재료와 에너지 비용 상승 등이 손익개선폭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원재료 가격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고점을 찍은 뒤 하반기 급격히 하락했으나 올 초부터 다시 상승 흐름을 내비쳤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KOMIS)에 따르면 제철용 원료탄이 지난해 3월 톤당 60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으나 하반기 말에는 200달러대로 내려왔고 올 1분기 다시 300달러를 넘어섰다. 철광석도 작년 4월 톤당 150달러대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 90달러 수준까지 급감했으나 올 1분기 120달러대를 유지했다. 산업통상자원부에 의하면 전기로에 쓰이는 철스크랩(고철)도 지난해 상반기 톤당 70만원대에서 하반기 말 45만원 수준을 기록했지만 1분기 50만원을 다시 웃돌았다.
현대제철측은 "자동차 강판의 경우 2년간 4차례 협상을 진행했는데 올 2월부로 작년 원료가 하락을 반영해 일정 수익이 확보된 수준에서 완료했다"면서 "하반기에는 상반기 원료가 소폭 상승 요인이 있어 이를 가격에 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회사는 2050년 넷제로(Net-Zero) 달성을 목표로 2030년까지 직·간접 탄소배출량을 2018년 대비 12% 감축한다는 중장기 탄소중립 로드맵도 발표했다. 유럽연합(EU)의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미국의 GSSA(지속가능한 글로벌 철강 협정) 등 탄소배출 관련 글로벌 규제가 추진되는 환경에서 이를 극복하기 위한 방안이다.
2020년 6월 가동을 중단했던 당진 박판 전기로를 활용해 저탄소 쇳물을 고로 전로공정에 혼합 투입하는 방식을 1단계로 적용할 방침으로 재가동과 이송을 위한 추가설비 등에 약 150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 고로와 전기로가 함께 있는 회사의 특수성을 활용해 원가절감과 품질향상을 이룬다는 판단이다.
2단계로 새 전기로를 마련해 2030년까지 탄소배출이 약 40% 저감된 강재도 선보일 계획으로 신전기로에 철스크랩과 고로의 탄소중립 용선, 수소환원 직접환원철 등을 혼합 사용해 탄소배출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최고급 판재를 생산하는 현대제철 독자기술 기반의 하이큐브(Hy-Cube) 기술이 적용된다.
현대제철은 "이미 전기로 활용 자동차 강판을 생산·공급했던 경험이 있고 작년 10월 세계 처음 1.0GPa(기가파스칼)급 전기로 저탄소 고급판재의 시험 생산에 성공한 바 있다"면서 "한국형 에너지 효율혁신 파트너십인' KEEP30'에 참여해 실질적인 에너지 관리체계 수립과 혁신활동도 지속 추진 중으로 향후 고로 공정 중 발생하는 탄소의 저감기술 개발과 에너지 절감에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