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원 유한회사 소유 토지 일부 매입...151억 추경안 편성
제주도, 2024년까지 예산 400억~500억 투입해 전체 매입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송악산 둘레길 사진=연합뉴스
제주특별자치도가 송악산 일대 난개발을 막기 위해 중국 투자사 '신해원 유한회사'가 소유한 토지 매입을 추진한다.
28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올해 추가경정예산안에 송악산 일원 사유지 매입을 위한 예산 151억원이 계상됐다. 추경안은 다음 달 9일부터 19일까지 열리는 도의회 임시회에서 심의될 예정이다.
매입 대상은 170필지·40만748㎡ 규모이며 개발행위 허가제한 지역은 111필지·20만5252㎡(51.2%)이고 도립공원에 속한 지역은 72필지·19만5496㎡(48.8%)다.
제주도는 추경예산을 통해 신해원 유한회사가 사들인 전체 토지의 일부인 98필지(18만216㎡)를 사들일 계획이다. 신해원은 중국 청도신해원부동산개발을 모기업으로 한 유한회사다.
제주도는 지역 전체 매입에 400억~500억원 가량 필요할 것으로 보고 나머지 금액은 내년 본예산에서 확보할 예정이다. 이번 추경안이 확정 고시되는 시기에 개발행위제한지역 지정을 해제하고, 감정평가를 통해 정확한 매입 금액을 추산하게 된다. 제주도는 내년 말까지 송악산 일원 사유지 매입을 모두 완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송악산유원지 개발사업은 지난 1995년 12월 결정됐고 신해원은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유원지로 조성하기 위해 주변 토지를 매입했다. 당시 대규모 개발사업이 진행되자 지역사회에서는 환경훼손, 경관 사유화 등을 이유로 개발에 반대했으며 결국 사업자가 제출한 환경영향평가서가 제주도의회 환경도시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후 지난해 7월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으로 지정됐고 8월에는 도시계획시설(유원지) 지정이 해제되면서 사실상 사업이 중단됐다.
이에 신해원은 법원에 개발행위허가 제한지역 지정 취소 청구 소송을 제기하며 법적 대응에 나섰고 수차례 협상 끝에 12월 29일 송악산 토지매매를 위한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제주도가 매매대금의 일부를 지급하면 모든 절차를 취하하기로 합의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