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기아, 외국인 순매수 2·4위 기록
외국인 각각 1조986억원, 4504억원 순매수
1분기 깜짝 실적에 주가 강세... 호실적 이어질 전망
◆…현대·기아차 서울 양재 사옥.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지난 1분기 삼성전자를 추월하고 국내 상장사 영업이익 1위를 달성한 현대자동차그룹주에 외국인의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의하면 현대차와 기아는 연초부터 5월 9일까지 4개월여간 외국인 순매수 2위, 4위에 각각 올랐다.
올해 들어 외국인의 현대차·기아 순매수 금액은 이달 9일 기준 각각 1조986억원, 4504억원에 달한다.
외국인 지분율을 살펴보면 현대차는 연초 28.74%에서 31.85%로 3.11%포인트 증가했다. 같은 기간 기아는 35.57%에서 1.54%포인트 증가한 37.11%를 기록했다.
이러한 매수세에 힘입어 10일 현대차 주가는 지난해 말 저점인 15만500원 대비 40% 오른 21만원을 기록했다.
이날 기아는 전날 대비 2.74% 상승한 주당 9만원에 장을 마감하면서 저점(5만9300원) 대비 52% 급등했다.
연초 대비 주가가 큰 폭 상승했지만 지난 1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깜짝 실적을 기록하면서 조정 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지난 1분기 매출 37조7787억원, 영업이익 3조5927억원을 기록해 삼성전자를 추월하고 상장사 영업이익 1위 자리에 올랐다.
기아는 1분기 매출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으며 특히 영업이익률이 12.1%로 완성차 업계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달성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는 내연기관차 투자 회수기 진입과 한국 공장의 생산 인력 은퇴 인원 증가로 고정비 부담이 빠르게 하락하는 시기"라면서 "여기에 올해 8월 싼타페를 시작으로 2025년까지 4개 차종을 출시하면서 하반기부터 중대형 SUV 사이클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기아에 대해서는 "ICE(내연기관) 공장 및 모델과 고정비를 분담하면서 전기차 수익성도 빠르게 상승 중"이라며 "테슬라와 수익성 경쟁을 할 수 있는 유일한 레거시 업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