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은 강하지만 길지 않다. 소나기는 피하고 봐야”
“김남국, 언론에 나타나지 말고 자숙하면서 검찰 수사 협력하는 대비”
“재발 방지 위해 가상화폐 관한 입법 법률 정비”
“공직자 재산 공개에 가상화폐 포함, 국회의원 전수조사”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28일 오전 '서해 피격 사건 은폐 시도 및 월북몰이 혐의' 관련 재판 출석을 위해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으로 향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이 코인 의혹으로 탈당한 김남국 무소속 의원의 윤리위 제소와 관련해 "더불어민주당이 처음부터 윤리위 제소를 했으면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박 전 국정원장은 19일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에 출연해 "김남국 의원이 가상화폐 거래로 검찰의 강제 수사, 윤리위에 제소됐다고 하면 철저한 심사를 받아서 윤리위에 징계 조치가 있든 없든 내려질 것이고 검찰 수사는 그 결과를 봐야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김남국 의원은 대국민 사과를 했기 때문에 자숙하고 추이에 잘 협력해야 한다"며 "어떻게 됐든 태풍은 강하지만 길지 않다. 소나기는 피하고 봐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남국 의원이 지금처럼 언론에 나타나지 말고 자숙하면서 윤리 검찰 수사에 협력하는 대비를 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김남국 의원이 전날 휴게소에서 포착된 것과 관련해 박 전 국정원장은 "얼굴이 팔렸기 때문에 정치인이나 연예인이나 똑같다"며 "어디를 가든지 몸 자세, 처신을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리위 제소와 관련해 여당이 본회의에서 곧장 제명을 요구한 것에 대해 그는 "어떤 살인범도 사법 절차를 거쳐서 처벌하는 것"이라며 "그러한 절차 없이 막 하는 건 초법적인 혁명"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국가는 결과보다는 과정이 중요한 거 아니냐"며 "이곳이 무슨 북한이냐"고 반문했다.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 재신임 주장에 대해 박 전 원장은 "건전한 당에서는 그러한 목소리들이 여러 가지로 나와야 된다"며 "그것을 비명 친명으로 가르면 되겠냐"고 답했다.
그는 "가상화폐 이런 문제에 대해서 국민들에게 정치권이 실망을 준 것 아니냐"며 "재발 방지를 위해서 가상화폐에 관한 입법 법률 정비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두 번째로 공직자 재산 공개에 가상화폐도 포함시켜서 공개를 해야한다"며 "세 번째로는 고위 공직자를 비롯해 국회의원들의 전수조사, 이 세 가지만 하면 오히려 전화위복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이 코인 논란으로 탈당한 김남국 의원을 17일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했으나 지도부의 대응 타이밍과 적절성 등을 두고 당내 반응이 엇갈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