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무례한 검사에게도 ‘잘 해줘라’고 말해”
“노무현, 외교 분야에서 ‘기존 질서 파괴하는 생각’ 많이 해”
노무현 서거 14주기, 정치권 봉하마을에 모일 듯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주기를 맞았던 지난 2009년 5월 28일 오전 김해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분향소 추모게시판에 이광재 전 의원이 쓴 추모의 글 '꽃이 져도 그를 잊은 적이 없다'가 올려져 조문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참여정부 시절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오른팔로 알려진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이 노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아 "아직 노무현 대통령의 꿈을 이루겠다는 숙제를 못해서 죄송하다"는 소회를 밝혔다.
이광재 사무총장은 22일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목표는 대통령이 아니었다"라며 "열심히 사는 국민들이 자기 운명을 결정하고,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며, 외세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한, 그런 세상을 꿈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노무현, 무례한 검사에게도 '잘 해줘라' 말해"
이 사무총장은 지난 2003년 참여정부 시절 '검사와의 대화'에 대해 언급하며 "당시 토론회 이후 청와대 내부에서 대통령에게 무례하게 한 검사에 대한 인사조치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은 '속 좁게 굴지 말고 잘 해줘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평검사에 대해) 인사조치를 하면 앞으로 누가 대통령과 대화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그런 행동이 당시에는 감동적이었는데, 그가 검찰 수사로 어려운 과정을 겪는 걸 보면서 복잡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항상 스스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진보가 진보정책 다 못 쓰고 보수가 보수정책 다 못 쓰는 만큼, 지지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항상 견해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듣고 토론ᆞ합의를 거쳐 국정을 운영했다"면서 "대통령 스스로가 틀렸을 수 있음을 항상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에 대해서는 불굴의 의지를 갖고 설득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 참여정부, 대미 외교 '주도적 실리'
이 사무총장은 참여정부의 출범 1년 차 상황에 대해 "북한 문제와 엘지카드 사태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참모들에게 '한국이 미국 없이 살 수 있는가'에 대해 숙제를 냈다"고 회상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는 23일에는 여ᆞ야 정치권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공식 추도식에 총집결할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원로 인사들도 참석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고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화환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이광재 사무총장은 22일 오후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출연해 "노 전 대통령의 목표는 대통령이 아니었다"라며 "열심히 사는 국민들이 자기 운명을 결정하고, 분열이 아닌 통합을 추구하며, 외세에 휘둘리지 않고 당당한, 그런 세상을 꿈꿨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 "노무현, 무례한 검사에게도 '잘 해줘라' 말해"
이 사무총장은 지난 2003년 참여정부 시절 '검사와의 대화'에 대해 언급하며 "당시 토론회 이후 청와대 내부에서 대통령에게 무례하게 한 검사에 대한 인사조치 이야기가 나왔다"면서 "그럼에도 노 전 대통령은 '속 좁게 굴지 말고 잘 해줘라'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어 "노 전 대통령은 (자신에게 비판적인 평검사에 대해) 인사조치를 하면 앞으로 누가 대통령과 대화를 하려고 하겠느냐고 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의 그런 행동이 당시에는 감동적이었는데, 그가 검찰 수사로 어려운 과정을 겪는 걸 보면서 복잡한 생각이 많이 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항상 스스로 오류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진보가 진보정책 다 못 쓰고 보수가 보수정책 다 못 쓰는 만큼, 지지자들을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해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항상 견해가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같이 듣고 토론ᆞ합의를 거쳐 국정을 운영했다"면서 "대통령 스스로가 틀렸을 수 있음을 항상 생각하면서도, 자신의 신념에 대해서는 불굴의 의지를 갖고 설득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라고 덧붙였다.
■ 참여정부, 대미 외교 '주도적 실리'
이 사무총장은 참여정부의 출범 1년 차 상황에 대해 "북한 문제와 엘지카드 사태 때문에 굉장히 힘들었다"면서 "노 전 대통령은 이러한 상황에서 미국과의 우호적 관계에 대해 고민하며 참모들에게 '한국이 미국 없이 살 수 있는가'에 대해 숙제를 냈다"고 회상했다.
◆…이광재 국회 사무총장(사진 오른쪽). [사진 = 유튜브 'KBS1 라디오' 갈무리]
이어 "노 전 대통령은 한미 동맹을 통한 경제적 실리에 대해서도 중시했다"면서 "이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지지자들로부터 어려움을 많이 겪었지만, 한미 FTA를 토대로 근본 경제질서를 바꾸는 데 매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 참여정부, 대일 외교 '당당함'
진행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일 외교 노선은 어떤 철학이 있었는가'라고 질문하자 이 사무총장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협상할 것은 협상하되, 다툴 것에 대해서는 다퉜다"고 답변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일본에 갔을 때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해서 이야기했지만, 독도에 관한 문제에서는 한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참여정부 시기에 한일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외교의 기본은 당사자 간 친구가 된 이후 이익을 두고 협상할 건 협상하되 다툴 것은 다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외교 분야에 있어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히면서 "타국과 우호적 관계 속에서 한국 이익을 챙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창의적으로 고민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 참여정부, 대일 외교 '당당함'
진행자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대일 외교 노선은 어떤 철학이 있었는가'라고 질문하자 이 사무총장은 "협력할 것은 협력하고, 협상할 것은 협상하되, 다툴 것에 대해서는 다퉜다"고 답변했다.
그는 "노 전 대통령은 일본에 갔을 때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해서 이야기했지만, 독도에 관한 문제에서는 한국의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럼에도 참여정부 시기에 한일 관계는 나쁘지 않았다"고 평가하면서 "외교의 기본은 당사자 간 친구가 된 이후 이익을 두고 협상할 건 협상하되 다툴 것은 다투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노 전 대통령은 외교 분야에 있어 '기존 질서를 파괴하는 생각'을 많이 했다고 밝히면서 "타국과 우호적 관계 속에서 한국 이익을 챙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창의적으로 고민하자고 말했다"고 밝혔다.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 추도식을 하루 앞둔 지난 22일 오후 시민들이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 노무현 서거 14주기, 봉하마을에 정치권 모여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4주기를 맞는 23일에는 여ᆞ야 정치권이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공식 추도식에 총집결할 예정이다.
문재인 전 대통령,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이정미 정의당 대표, 한덕수 국무총리,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과 정세균 전 국무총리,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 등 정치권 원로 인사들도 참석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반면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않고 이진복 정무수석을 통해 화환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