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왕·빌라왕 등 전세사기 피해자, 올해 총 5명 사망
◆…인천시 미추홀구 주안동 한 주상복합건물 주차장 출입문에 출입금지 안내판이 부착돼 있다. 이 건물은 인천 전세사기 사건으로 구속 기소된 이른바 '건축왕' A씨가 건축한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연합뉴스]
인천 미추홀구에서 일명 '건축왕'에게 전세사기를 당한 40대 피해자가 극단적 선택으로 숨졌다.
24일 인천 미추홀경찰서에 따르면 24일 오전 10시 16분께 인천시 미추홀구 숭의동 한 길거리에 주차된 차량에서 40대 남성 A 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날 오전 9시 47분께 A 씨 회사 동료가 "A 씨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112에 신고했고 수색에 나선 경찰이 휴대전화 위치추적 등을 통해 A 씨를 발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에서 A 씨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발견됐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미추홀구에서 대규모 조직적 전세사기를 펼친 60대 '건축왕' 남 씨 소유의 아파트 세입자로 전세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A 씨는 미추홀구 전세사기 피해자지만 경찰에 피해신고는 안했다"며 "극단적 선택을 한 구체적인 이유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인천에서 남 씨 일당에게 전세사기를 당해 극단적 선택을 한 세입자는 A 씨를 포함해 모두 4명으로 늘었다.
첫 사망자는 지난 2월 28일 발생했고 이어 4월 12과 14일에도 2명이 잇따라 숨진 채 발견됐다.
한편 지난 8일 '건축왕' 사건이 아닌 '빌라왕' 사건의 피해자인 30대 B 씨가 서울 양천구 목동에서 숨진 것까지 포함하면 전세사기 관련 사망자는 모두 5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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