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철도 탈선 시킨 후 소년원 가려고 했다' 범행 동기 진술
선로 위 돌덩이 제거하자 1분 뒤 116명 태운 SRT 무정차 통과
◆…사진=로이터통신
소년원에 가고 싶다는 이유로 고속철도 선로 위에 벽돌 크기의 돌덩이를 올려놓은 1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10일 코레일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9시쯤 경부고속선(KTX) 신경주역에 무단 침입한 A군이 서울 방향 선로 위에 가로·세로 30㎝ 크기의 돌덩이를 올려놓았다. 해당 구간은 무정차 고속열차의 경우 최대 시속 300㎞로 운행하는 곳이다.
마침 CCTV로 역내를 감시하던 로컬관제원은 A군의 모습을 포착해 즉시 관제센터에 보고했다. 연락을 받은 직원들이 선로에서 돌덩이를 제거한 지 채 1분도 되지 않아 승객 116명을 태운 SRT가 간발의 차이로 지나갔다.
자칫하면 탈선 등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관제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열차 두 대가 정차한 뒤 출발했는데도 A군이 승강장에서 계속 배회를 했다"며 "철도특별사법경찰대와 함께 출동해 A군을 찾아내 추궁한 끝에 돌덩이를 올려놓은 사실을 알아냈다"고 말했다.
A군은 열차를 탈선시키고 소년원에 가고 싶어서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철도경찰은 A군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