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 아이들 구조해 돌보고 있는 사진 공개
구조된 4남매 중 11개월 막내 아마존 정글서 첫 돌
◆…경비행기 추락 사고 이후 생사를 확인할 수 없었던 아이 4명이 행방불명된 지 40일만에 무사히 발견되었다. 구조대원들이 아이들을 살피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로이터통신
아마존 열대우림 한복판에 추락한 경비행기 사고로 행방불명됐던 콜롬비아 4남매가 40일 만에 무사히 구조됐다.
10알(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콜롬비아 군 당국은 9일 "구아비아레와 카케타 국경 근처에서 행방불명됐던 아이 4명이 생존한 채로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소식을 들은 구스타보 페트로 콜롬비아 대통령은 "이 아이들은 생존의 본보기이며, 이들의 이야기는 역사에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군 당국은 구조요원들이 아이들을 돌보고 있는 사진을 공개했다. 구조된 4남매는 13세 맏이와 9세·4세·11개월 아이들이며 11개월 막내는 아마존 정글에서 첫 돌을 맞았다.
앞서 추락사고가 난 경비행기는 세스나 20 기종으로 지난달 1일 조종사를 포함한 어른 3명과 어린이 4명을 태우고 아마조나스 주 상공을 비행하던 중 엔진 고장으로 콜롬비아 남부 아마존 정글인 솔라노 마을에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종사를 비롯해 성인 3명이 비행기 안에서 숨진 채로 발견됐다. 그러나 동승했던 아이들의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추락한 비행기에서 어린이 생존자를 찾기 위해 수색 작전에 참여한 수색대원과 개 사진=로이터통신
정부 당국은 헬리콥터 5대, 150여명의 수색대원과 수색견 등을 투입해 아이들의 행방을 추적했다. 수색대원들은 아이들이 먹다 버린 과일 조각과 나뭇가지로 만든 은신처 등을 발견하자 아이들이 생존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글 곳곳에 음식이 담긴 상자를 떨어뜨렸다. 또 남매의 할머니가 "움직이지 말고 한 곳에 머물라"고 녹음한 음성 메시지를 헬기를 통해 반복적으로 전했다.
결국 수색견이 아이들을 발견하면서 4남매는 무사히 구조될 수 있었다. 이번 기적같은 생환에는 13살 맏이가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