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고령자 특성·의식변화' 분석
◆…지난 15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에서 열린 2023년 서울 중장년 일자리 박람회에서 구직자들이 참여 업체의 채용공고를 둘러보고 있다.(사진 연합뉴스)
고령자(65~74세) 10명 중 6명 가량은 계속해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서 가사나 도우며 여생을 즐겨야 할 나이의 노령층이 취업 전선에 뛰어들려고 하는데는 '생활비' 영향이 컸다. 특히 고령층 절반가량은 자신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낮다고 생각했다.
통계청은 16일 이런 내용을 담은 '고령자의 특성과 의식변화'를 발표했다. 이 자료에서는 고령자를 65~74세와 75세 이상으로 세분화했다.
지난해 조사에서 '장래 근로를 희망한다'고 답한 비율이 65~74세는 59.6%, 75~79세는 39.4%였다. 10년 전(2012년) 조사 때보다 각 11.9%포인트, 11.8%포인트씩 올랐다.
근로 희망 사유로는 '생활비에 보탬'이 가장 많았다. 절반 이상(65~74세, 53.9%)이 이렇게 답변했다. 10년 전보다 2.7%포인트 올랐다. '일하는 즐거움'이라고 답한 비율은 30%대(37.2%)에 그쳤다.
◆…(자료 통계청)
2021년 기준 76세 이상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51.4%였다. 66∼75세 고령자의 상대적 빈곤율은 30.5%로 76세 이상 고령자보다는 낮았다. 상대적 빈곤율은 균등화 처분가능소득을 기준으로 중위소득 50% 이하에 속한 인구 비율을 의미한다. 계층의식을 보면 본인의 사회·경제적 지위가 '하'라고 생각하는 65∼74세 노인 비율은 46.8%였으며, 75세 이상 노인 중에서는 59.0%가 '하'라고 생각했다.
평균 생활비와 비교해 실제 소득수준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75세 이상 가구의 비율은 63.8%였다. 65∼74세 가구 중에서는 59.3%가 소득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10명 중 6명은 생활비에 비해 소득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셈이다.
생활비는 본인·배우자가 주로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배우자가 생활비를 부담하는 경우 65∼74세는 근로·사업소득으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경우가 54.2%로 가장 많았다. 75세 이상은 연금·퇴직급여(42.4%)로 생활비를 마련하는 비중이 가장 컸다.
한국, 50년뒤 세계에서 가장 늙은 나라
◆…(자료 통계청)
올해 국내 전체 인구에서 65세 이상 고령자가 차지한 비중은 18.4%로 집계됐다. 이 중 75세 이상 인구 비중은 7.7%로 65∼74세(10.7%)보다 작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 회원국과 비교하면 낮은 수준이다. 일본은 17.0%, 이탈리아 12.7%, 영국 9.6%, 미국 7.4%였다.
그러나 이후 7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점점 늘어나며 2037년에 16.0%로, 65~74세 비중(15.9%)을 넘어서며, 2070년엔 30.7%까지 치솟는다. 이는 일본(25.6%), 스페인(24.8%), 이탈리아(24.1%), 폴란드(22.6%), 미국(16.0%) 등 OECD 주요 회원국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65~74세 고령자 56.7%, 75세 이상 고령자 중 52%는 부모 부양이 가족, 정부, 사회의 책임이라고 인식했다. 부모 스스로 자신을 부양해야 한다는 인식을 가진 65~74세 및 75세 이상 고령자는 각각 13.6%, 12.1%에 그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