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국방·외통·정보위 "尹우크라 방문, 안보 위험 빠뜨리는 행보"
"사실상 러시아 적대시…한반도 신냉전의 중심지로 만들어"
"명품숍 직원이 '호객 행위' 할 정도로 '영부인 경호' 안 허술해"
"16명 수행 인력이 '호객 행위' 당해 다섯 군데 매장 돌아다녔겠나"
◆…윤석열 대통령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의 대통령 관저인 마린스키궁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공동 언론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과 김건희 여사의 리투아니아 명품 쇼핑 논란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은 '국내 수해 상황에서 부적절했다'며 파상공세를 퍼부었다.
국회 국방·외교통일·정보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17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공동 성명을 내고 "국가 재난상황에 보이지 않던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갑자기 나타난 것은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전국 곳곳에서 폭우와 산사태 등으로 사망·실종자가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윤 대통령이 해외 순방기간을 연장해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며 "지난 5월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렸던 G7 정상회의에 참석했던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가 자국의 홍수 재난상황으로 인해 조기 귀국했던 것과는 너무나 대조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폭우피해로 전쟁터 같이 변한 곳에 특별재난지역 선포가 필요한데도 보이지 않던 윤 대통령은 돌연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나 '생즉사 사즉생(生則死 死則生)'의 정신으로 강력히 연대해 함께 싸워나가겠다'고 선포했다"며 "우크라이나 방문은 우크라이나 전쟁의 불씨를 한반도로 불러 대한민국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행보"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또 윤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 안보·인도·재건 지원을 언급한 데 대해 "인도적 지원은 지난해 1억 불, 올해는 1억 5000만불이라 밝혔지만 안보지원은 이번에도 밀실의 영역으로 남겨두었다"며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우크라이나 안보를 지킬 것이 아니라 그와 같은 정신으로 우리나라 안보에 구멍이 나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대한민국 대통령의 제1임무"라고 꼬집어 비판했다.
민주당 지도부에서도 비판이 쏟아졌다. 박찬대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집중호우 피해를 겪고 있는 우리 국민을 외면한 점을 떠나서라도 외교적으로 적절한 처신이었는지 의심이 든다"고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사실상 러시아를 적대하면서 경제 문제뿐만 아니라 한반도 정세도 더욱 불안정해질 우려가 있다"며 "윤석열 정부 들어서 일방적이고 맹목적인 가치 외교가 한반도를 신냉전의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그로 인한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국민이 겪게 될 수밖에 없다는 점을 윤석열 대통령이 깨닫기를 바란다"고 경고했다.
박광온 원내대표는 "재난 상황에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일정이 연장된 것과 관련된 지적에 대해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이 당장 서울로 뛰어가도 상황을 바꿀 수는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며 비판의 날을 세웠다.
박 원내대표는 "국정 컨트롤타워로서 대통령실에 상식적이지도 않고 책임 있는 자세도 아니다"며 "국민의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일단 수해 대응에 총력을 다하겠다. 국회에서 발언의 경위를 확인하고 책임을 묻는 것을 잊지 않겠다"고 엄포를 놨다.
앞서 윤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생즉사 사즉생 정신으로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한국의 '안보 지원, 인도 지원, 재건 지원'을 골자로 하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를 함께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우크라이나 이니셔티브는 △평화공식 정상회의 개최 △군수지원 확대 △식량·에너지 안보 협력 강화 △인도적 안전 장비 지원 확대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에 이어 김 여사의 명품 쇼핑 논란에 대해 신랄하게 비판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호객 행위를 당해 명품 쇼핑을 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이런 식의 해명을 내놓으면 국민들이 더 화를 내게 된다"고 질타했다.
한 대변인은 "사진을 보면 리투아니아 현지 시민이 안 보일 정도로 호적하다. 그 얘기는 이미 그쪽 현지 경찰이나 보안 당국하고 이미 얘기가 된 것"이라고 추정했다.
이어 "명품숍에 있는 직원이 와서 호객 행위를 할 정도로 영부인에 대한 경호가 허술하지 않다"며 "대통령 영부인이 대통령급에 준하는 경우를 받는다. 만약 국제회의를 유치했는데 유력한 국가의 영부인이 와서 본인이 호텔 밖을 돌아다닌다?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최고위원도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경호원 포함 16명의 수행 인력이 동행했다고 하는데, 그 많은 인력이 호객 행위를 당해서 매장을 다섯 군데나 돌아다녔다는 말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대통령실은 국민을 호갱 취급하지 말고, 김건희 여사의 명품 쇼핑 의혹에 대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히기 바란다"며 "거짓 해명은 더 큰 화를 초래하는 법"이라고 대통령실 해명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