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 "호객 행위로 갔다 해명, 더 가관"
"김건희 여사는 명품 폭탄" 꼬집어 맹비난
전용기 "명품숍에서 호객, 처음 들어봐…석연치 않은 해명, 사과해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와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의 부인 아가타 코른하우저 두다 여사가 13일(현지시간) 바르샤바의 영빈관인 벨베데르궁에서 폴란드 스카우트 대원들과 폴란드 전통놀이인 뚜껑치기를 즐기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윤석열 대통령 리투아니아-폴란드 순방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호객 행위를 당해 명품 쇼핑을 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을 두고 "호객 당해서 샀으면 호갱"이라며 "그러면 우리 호갱 영부인이 국민을 완전히 호구 취급한 것"이라고 원색 비난했다.
최 전 수석은 17일 오전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국민들은 물폭탄을 맞고 있는데 김건희 여사는 명품 폭탄을 맞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최 전 수석은 "호객 행위로 갔다고 해명한 것이 더 가관"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지난 14일 리투아니아의 한 현지 매체는 김 여사가 수행원들을 대동해 현지 의류 매장에서 쇼핑을 했다고 보도했다. 이어 국내에서 김 여사가 현지 명품 매장들을 방문해 쇼핑했다는 의혹 보도가 나오자 대통령실은 '직원의 호객 행위로 매장에 방문한 것'이라는 취지의 해명을 했다.
대통령실 핵심관계자는 김 여사가 방문한 것은 맞지만, 가게 직원의 호객으로 인한 것이었으며 물건은 사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김 여사가 쇼핑한 품목과 액수는 알려지지 않았다.
만약 입국할 때 세관에 신고는 하는지 묻자 최 전 수석은 "신고 안 한다. 보통 가면 외교행낭이라는 게 있기 때문"이라며 대통령실에서 발표하지 않는 한 국민들은 알 길은 없다고 지적했다.
전용기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명품숍에서 호객한다는 얘기는 처음 들어봤다. 명품숍은 품질에 대한 자신감이 있기 때문에 호객 같은 거 안 한다. '호객을 했다'라는 건 1차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은 "16명의 우리 경호원들을 뚫고 호객을 했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사실 외국 나가면 명품숍 구경 안 해보고 싶은 사람이 누가 있겠나. 지금 대통령 전용기 타고 가셨다. 이건 세금으로 운영되는 건데 (전용기) 타고 넘어가셔서 명품숍을 구경했다는, 해명도 석연치 않은 부분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셔야 할 부분"이라고 잘라 말했다.
이어 "나중에 국회에 와서도 아마 어떻게 호객을 당했는가에 대한 질의가 있을 텐데 대통령실에서 명확한 입장을 들고 들어와서 국민들께 의구심을 품지 않게끔 잘 풀어주는 것이 가장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대통령실은 아직 공식 입장을 내지 않은 상황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김 여사가 순방 기간 현지의 명품숍에 들러 쇼핑했다는 외신 보도와 관련해 "당 차원에서는 알지 못해 특별한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며 말을 아꼈다.
또 일각에선 대통령실의 해명이 오히려 논란을 키운 것 같다고 쓴소리 했다.
김근식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에서 "유구무언"이라며 "자유 일정 시간에 잠깐 들릴 수는 있지만, 지금 수해 상황이 만만치 않은 상황이 겹치면서 국민들한테 불필요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해명이 더 논란을 키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영부인 해외 순방시 자유일정에 구경 다니는 건 가능한데 깔끔하게 인정하고 유감 표명했으면 문제가 크게 되지 않았을 사안"이라며 "16명 수행원, 경호원 합쳐서 있으니까 그림 자체가 누가 볼 때는 권위적으로 느껴지고 이미지가 그렇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