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투자證 “운용자산(AUM) 측면에서 유리하기 때문”
美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시기에 관심 집중
블룸버그 ETF 애널리스트들 “SEC 승인 확률 65%” 진단
업계 "승인 거절할 이유 없어“ vs 미국 대선이 변수 작용 이견도
◆…［사진=로이터 통신］
NH투자증권은 18일 디지털자산 관련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현물 ETF에 운용사들이 집착하는 이유를 이같이 진단했다.
홍성욱 연구원은 "그레이스케일의 GBTC(Grayscale Bitcoin Trust)는 열위 상품임에도 수익성이 매우 좋다"면서 "GBTC로 비트코인 현물 ETF의 수요와 수익성을 확인한 운용사들은 적극적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GBTC는 환매가 안 되며 거래가 어렵고 보수비용이 2.00%이지만 AUM(운용자산)이 약 190억 달러에 달하므로 선점하는 운용사가 AUM 측면에서 유리함에 따라 ETF 승인과 초기 마케팅에 운용사들이 적극적일 것이라고 내다본 것이다.
◆…［자료출처=NH투자증권 보고서］
그러면서 비트코인 가격은 올해 하단을 높여가고 있으며 4만달러 도달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서를 제출한 주요 자산운용사는 블랙록, 아크(ARK) 인베스트, 비트와이즈 자산운용, 반에크, 위즈덤트리, 인베스코, 갤럭시 디지털, 피델리티, 발키리 등이 있다.
NH투자증권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운용사 ARK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건에 대한 결정을 보류한 상태라고 밝혔다. 8월에 승인될 것이라는 의견은 많지 않았기에 결정 보류에도 시장은 크게 반응하지 않았다고 부연했다.
홍 연구원은 "블랙록의 비트코인 현물 ETF 신청 건에 대해 최종적으로 답변해야 되는 2024년3월15일까지 승인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판단한다"면서 "SEC의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블랙록 등 운용사의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자료출처=NH투자증권 보고서］
그러면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출시되면 300억달러(약 40조1580억원) 자금이 코인 시장에 들어올 수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번스타인 소속 애널리스트들 역시 지난 14일(현지시간) "글로벌 자산운용사의 관심과 최근 SEC가 심사 기간을 연장한 것으로 볼 때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가능성이 커졌다"며 "실제로 승인된다면 시장 규모는 비트코인 시가총액의 10%(약 76조원)에 달할 만큼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 가능성이 이 같이 높아지고 있는 이유는 SEC가 승인 신청을 거부할 명분이 뚜렷하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다만, 현물 ETF의 특성상 비트코인을 직접 보유해야 한다는 점에서 SEC가 이를 허용하는 것은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SEC는 가상자산 시장이 투자자 보호에 취약하고 자금 세탁과 탈세 등에 이용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승인을 거절해 왔다.
업계에서는 SEC의 현물 ETF 승인 여부가 문제가 아니라 시기가 관건이라는 얘기도 나온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는 기정사실이고 시기가 내년인 지 올해 안에 이뤄질 지가 더 관심이 간다는 분위기다.
블룸버그 산하 연구기관인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SEC가 평가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할 때 아크(ATK) 인베스트의 신청서는 연기하고, 블랙록부터 그레이스케일까지 총 9건의 신청을 9~10월에 동시에 승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 하반기 예정된 미국 대통령 선거가 변수가 될 것이라는 점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의견도 있다. 현재 보수적인 SEC 체계에선 이 같은 승인 결정이 나오기 어렵기 때문에 내년 대선 이후 규제 흐름이 바뀌어야 가능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업계에서는 SEC가 승인 심사를 최대 240일 연장할 수 있는 점을 고려하면 블랙록, 피델리티, 반에크 등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이 지난달 제출한 8개 신청서에 대해 내년 3월까지 승인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