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금융센터, 올해 9월 '글로벌 리스크 워치'
'통화긴축' 1위로…'中 내수위축' 경계감 높아져
산유국 또 감산에…'국제유가 불안' 새로 진입
◆…국제금융센터는 최근 내놓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산유국의 감산조치 연장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유가 불안'을 글로벌 금융시장의 새로운 리스크로 꼽았다. 사진은 지난 10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의 모습.(사진 연합뉴스)
국제금융센터(이하 금융센터)가 최근 내놓은 '2023년 9월 글로벌 리스크 워치''를 보면, 글로벌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국제유가 불안'이 7위(7개 리스크 중)로 지목됐다.
금융센터는 "최근 주요 산유국의 감소조치 연장 등으로 국제유가 상승세가 가팔라지고 있어 유가 불안이 신규 리스크로 등재됐다"고 했다. 금융센터에 따르면, 사우디·러시아 등의 감산 정책으로 7월 이후 국제유가는 20% 이상 뛰었다. 선진국의 휘발유 가격이 동반 상승할 여지가 커 인플레이션(물가상승) 하락을 억제할 전망이라는 게 금융센터의 진단이다.
금융센터는 "사우디와 러시아의 국내 여건을 감안하면 당분간 감산 정책이 유지될 여지가 큰데다, 미국의 견조한 원유 수요가 중국의 수요 축소분을 상쇄하면서 유가를 지지할 것"이라고 봤다.
특히 '중국의 급격한 내수위축' 현상이 신흥국 경기의 하방압력을 가중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란 시각이 짙다. 금융센터는 "부동산 불황 여파와 고령화, 저축 선호, 상품가격 하락 예상 등으로 가계가 소비를 줄이고, 매출이 축소된 기업들은 고용·투자를 줄이고 있다"고 했다. 실제 중국의 대표적 내수지표인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는 5월 26.4%의 증가율(전년동월대비)을 기록했다가 7월 마이너스(-) 3.7%로 뚝 떨어졌다. 내수를 반영하는 수입증가율도 3월 이후 6개월째 마이너스다(8월 –7.3%). '중국 내수위축' 리스크는 5위로, 전달보다 한 계단 올랐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긴축 장기화'가 국제금융시장에 미칠 우려도 여전했다. 국제금융시장의 가장 높은 리스크로 지목됐으며, 발생가능성과 영향력 모두 '최고 단계'다. 금융센터는 "미국의 경기 연착륙 예상은 시장에 긍정적이나, 이로 인해 통화정책 방향 전환 시점이 지연되어 긴축기조가 장기화할 경우 여타국 경기에는 큰 부담이 될 것"이라고 봤다.
한편 구글 키워드 검색 기준으로 보면 인플레이션과 경기침체, 금리 관련 검색량이 여전히 많았다는 게 금융센터의 설명이다. 이런 가운데 8월 이후 요인(국제유가, 중국경제 등)별 검색량도 동반 늘었다고 한다.
◆…(자료 국제금융센터)
